[Culture Essence] 21세기 대한민국, 생활화의 옷(IoT)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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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에서는 통신, 정보기술(IT),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물결이 퍼지고 있다. IoT는 지난 2009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사물지능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0년, 2011년 각각 `방송통신 10대 미래서비스`와 `7대 스마트 신산업 육성 전략` 등 여러 갈래의 활성화 논의가 있었다. 지난 8월에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라는 말로 정부의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의 과제로 담겨지면서 산업 측면까지 부각됐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산업에서만 이슈가 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전자기기들의 눈과 귀, 얼굴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생활 문화를 바꿔 가고 있다.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온 IoT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했다.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곧 사물의 인터넷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목적으로 생활 속 사물들이 서로 정보를 긴밀하게 주고받는 형태를 의미한다. 특히 이용 주체인 인간의 입력·조작 없이 사물 간의 긴밀한 연동과 데이터 분석에 토대를 두고서 자율 기능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IoT 구동에는 사물들을 이어 주는 네트워크와 실물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재 국내 IoT는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NFC)나 블루투스 및 저전력 비콘 등 센서, 광역망(WAN)·이더넷 등 유선통신 기술, 롱텀에벌루션(LTE) 및 와이파이 같은 이동통신 기술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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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의 용어나 개념만 보면 어려운 데다 생활과는 직결되기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IoT 서비스 추진은 대체로 생활 가까운 곳부터 산업 전반까지 널리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장비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을 매개로 진행하고 있는 헬스케어나 방범용 CCTV 및 스마트홈 등 서비스, 국내외 전자업계가 선보이는 세탁기·냉장고·에어콘·TV·오디오 등 생활가전제품 등이 모두 IoT 영역에 들어가 있다.

또 지난해부터 출범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삼성전자·다음카카오·애플 등이 선보이고 있는 결제 수단인 `모바일 페이 서비스`, 주유소·쇼핑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의 휴대폰에 광고 팝업을 띄울 수 있는 `비콘 서비스` 등도 IoT 영역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또 다른 과제인 `제조업 혁신 3.0`의 일환으로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시티`는 물론 최근 자동차와 통신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커넥티드 카`(통신 기술과 결합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자동차) 기술도 역시 IoT다.

물론 국내 IoT 발전 속도가 `IoT 전송기술 표준화`를 구성하고 있는 미국 등 해외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해외 교류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도입 및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업무 제휴나 협약을 통해 대기업, 다수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이 IoT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관련 기술의 발전도 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내 IoT 시장 발전에 따른 밝은 전망과 함께 이용자의 조작이 아닌 긴밀한 정보 교환으로 조정되는 사물들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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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히 생활 IoT가 NFC, 블루투스, 비콘 등 단거리 정보 송수신 장치보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이 더 크기 때문에 해킹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 업체 딘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으로 아마존, 트위터, 넷플릭스 등 주요 웹사이트들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때 주로 사용된 것이 이른바 `좀비PC`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라이(Mirai)`라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가정용 IoT로, 이로 인한 가정용 IoT 기기의 보안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IoT 기기들은 PC, 노트북, 스마트폰처럼 보안 솔루션 구동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나 메모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기에 작정해서 접근하는 해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IoT 기기마다 사용되는 하드웨어(HW) 부품이나 운용체계(OS) 등이 다른 만큼 해킹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로 꼽힌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IoT 디바이스와 기술 개발사들이 기능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체 보안 HW와 OS를 통해 기기들의 보안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한 IoT 업계 관계자는 16일 “스마트폰의 경우 HW 내 보안 영역 설정과 OS 개선 등 다양한 노력으로 해킹 방지에 나서고 있다”면서 “IoT 기술 확대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기본 인증 강화 등 디바이스 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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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문제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사들의 도덕성 문제다. IoT 기기가 구동되는 정보는 통신사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거치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빅데이터가 통신사에 쌓이면서 이를 내부에서 활용하거나 조종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안랩, 시만텍 등 바이러스 백신 회사들이 개인들의 PC에 접속할 때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국내 통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외부의 IoT 빅데이터 침투에 보안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내부 접근도 어려운 구조로 만들어 놓고 있으며, 빅데이터 관리 직원들에게도 철저한 직업윤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덕성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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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oT는 세계 주요 전자·통신업계가 연합하면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및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LoRa) 등 `IoT 기술 표준화`에 들어갔으며, 여러 국가들이 IoT 디바이스 보안 인증 등 여러 보안 규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발전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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