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비주류 대권주자 인사들에 직격탄 날려 "지지율 10% 안되면 먹칠 말라. 다른 당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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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송 캡처

이정현, 비주류 대권주자 인사들에 직격탄 날려 "지지율 10% 안되면 먹칠 말라. 다른 당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비주류 대선주자 인사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 게이트 공동책임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15일) 비주류 대선주자 인사들을 향해 "지지율이 10%가 넘기 전에는 대선주자라는 말을 팔지도 말고 당을 앞세워서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라고 직격했다.

이정현 대표는 오는 12월 중순경 사퇴하고 내년 1월 중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사퇴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비주류 진영이 이를 거부하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 초선·재선 의원들과 만난 데 이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3선 의원들 중에는 이 대표 등 지도부를 이미 불신임한 비박 의원들이 대다수라 이날 간담회에는 중립 성향의 안상수 의원만이 참석했다.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가 이렇게 자연스레 취소되고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잠시 면담을 실시했다.

이 대표는 원외 당협위원장 면담 및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즉각 사퇴 거부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비주류 진영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가급적 당을 최대한 단합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여러가지를 뒤집어쓰고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즉각 사퇴 거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월21일에서 26일 사이에 반드시 사퇴하고 거국내각이 출범하면 즉시 사퇴할 것"이라며 "사퇴 로드맵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찾은 접점"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비주류 비상시국회의가) 대권주자 모임으로 이정현이 사퇴하라면서 해외에 나가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하는 것들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대권주자는 우리 당의 명예와 자존심이고 본인들이 굉장한 노력을 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권주자 타이틀을 갖고 향유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언론에 한줄이라도 더 나오려고 하느냐"며 "새누리당 대권주자 이름을 판다면 국민을 설득하고 자기 이미지를 키워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손색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권주자들이 당에 대한 쇄신도 제시해서 당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 많은 시간에 그분들이 비전을 제시하고 당 혁신과 변화를 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그분들 지지율을 합치면 10%도 안된다. 다른 당에서는 셋째, 넷째 하는 사람들의 지지율이 10%가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당이 처한 위기, 제가 처한 위기보다 더 크다"며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소위 대선주자분들이 타이틀을 팔기 전에 국민을 설득하고 위치를 확보해야지, 이정현에 대해서 자신들 바쁜 시간에 모여 물러나라고 하는 게 정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대권주자라는 분들은 지지율이 10%가 넘기 전에는 대권주자라는 말을 팔지도 말고 당의 이름을 앞세워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면서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되냐"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자리를 그렇게 쉽게 던지고 나서 박원순 시장에게 넘어가면서 새누리당과 보수의 지위가 어떻게 됐느냐"며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얘기,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사퇴하라는 것"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래서 자신들 비전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야지 당원들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쉽게 이정현 물러나라는 말을 하느냐"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다만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대표로 지난 2년 힘들게 당을 이끌면서 당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계시다"며 "여러 사정으로 지지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충분히 대권주자 경쟁력이 있는 분이다. 큰일 하실 분"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