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미운우리새끼', 서로를 이해하니 불편함 없는 리얼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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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미운우리새끼’가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운우리새끼’는 지난 9월 23일 4회 방송분을 기점으로 11회까지 방영하고 있는 현재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동시간대 예능이 모두 평균 시청률 5% 내외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수치를 비교해보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치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데에는 그동안 어디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사소한 변화 때문이다. ‘미운우리새끼’는 40대 이상의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기존 혼자 사는 연예인들부터 육아 관찰 예능까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아빠 어디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사소하게라도 ‘미운우리새끼’에는 어느 방송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포맷을 내세웠다. 바로 연예인의 가족이자 비연예인인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은 프로그램 초반 최대 장점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최대 약점으로 보이기도 했다.

‘독신 아들’의 생활을 주로 다루고 ‘어머니’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혼자 사는 모든 일상이 ‘걱정’의 일종이었다.

사소하게 밥을 먹고 TV를 보는 것 까지 모두 어머니의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며 함께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MC진도 역시 그런 어머니의 의견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나치게 혼자 사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비추고 있다거나 사회에서 ‘결혼’이 필수 요소인 것처럼 결혼 조장을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한 회 두 회 진행될수록 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시청자는 서로를 이해하고 예능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았다.

실제로 토니안은 출연 후 깨끗하지 못한 이미지, 허지웅은 결벽증 이미지, 박수홍은 클러버 이미지, 김건모는 술을 많이 마시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혔었다.

앞서 몇몇 출연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머니들이 주인공인 방송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상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인기와 그들의 리얼에서의 기분 또한 평행선을 달리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일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미운우리새끼’를 보면 최근 혼자 지내는 모습보다 누군가와 함께 일상 라이프를 지내는 모습을 더 많이 방영하고 최대한 즐거운 재미를 살리면서도 혼자 있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미운우리새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결혼'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다양성을 생각하는 시청자의 불쾌감을 유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지적들이 쏟아지고 '미운우리새끼'의 흐름도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출연진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가까이서 그들을 지켜봄으로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쓸쓸함' 보다는 '즐기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우새’는 방송 초반 지나치게 ‘결혼’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어머니의 시선에서 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고, 첫 회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어머니도 아들이 왜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시청자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절대 맞춰지지 않을 것 같던 아들과 엄마였다. 하지만 때로는 멀리서 봐야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더 선명하게 보일 때가 있는 법이다. ‘미우새’는 그동안 몰랐던 어머니와 아들의 속마음을 끄집어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하재근 평론가는 엔터온에 “요즘 혼자 사는 가구가 굉장히 많아졌다. 젊은 사람들이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부분들은 1인 가구를 노린 포맷의 방송으로 인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