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영수회담 돌발결정에 박지원-심상정 등 전격 비판 '야권분열 조짐'
추미애 영수회담 돌발결정에 야권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4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하고 성사시키면서 다른 야당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야권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양자회동 형식의 긴급회담을 열자고 전격 제안했다.
그간 추 대표와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국정 2선 후퇴라는 선결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영수회담에도 응할 수 없다고 밝혀져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목숨을 걸고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민심을 전달해야할 집권당(새누리당)이 목숨을 걸기는커녕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정·청이 제대로 안 굴러가는 상황에서 오직 민심을 전달할 막중한 역할이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러고 영수회담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내일(15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양자 영수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자 타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난 100만 촛불시민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 대표가 그런 (양자 영수회담) 제안을 한 것도, 또 그것을 덜컥 받은 청와대도 똑같다"며 "추 대표의 진의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과연 촛불 민심과 국민 염원을 알고 있는지 의아하다"고 추미애 대표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위원장은 "잘못된 것이라 취소되길 바라고 국민 염원대로 질서 있는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 야권 공조가 계속되기 바란다"고 영수회담 취소를 요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또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께 최후통첩을 하고 그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심 대표는 "민주당은 오락가락 행보로 큰 실망을 안겼다. 하야를 하야로 부르지 못하며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수습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야권 균열의 우려만 키우는 단독회담을 반대한다"고 영수회담 반대 입장을 전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