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신정환 강제소환, 대체 누구를 위한 일인가

Photo Image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분명히 자숙 중인데, 방송에는 자꾸 출연한다. 모자이크 처리와 함께 ‘S군’으로 등장하는 신정환은 최근 방송과 여러 매체를 통해 거의 정기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500회 특집으로 꾸며져 역대 MC들이 출연했다. 미처 출연하지 못한 이들은 대신 화환으로 축하 했다. 신정환은 ‘구(舊) 라스의 어머니 현(現) 빙수가게 사장, 라스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나만 늙어갈 뿐’이라는 문구를 적어 보냈다.

이를 시작으로 출연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신정환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방송 초기 신정환이 프로그램 장수를 예견했던 일부터 시작해 ‘뎅기머리에 열 식히러 갔다’는 직접적인 사건까지 언급했다. 신정환의 모습이 담긴 자료화면도 여러 번 전파를 탔다.

현 MC 규현이 내년 군입대를 하며 생기는 공석에 신정환만한 입담이 없다며 추천을 하기까지 했다. ‘그래 예능은 잘했지’라고 말하는 뉘앙스는 마치 신정환이 다시 돌아올 그날을 위해 미리 판을 깔아놓은 듯 했다.

신정환이 ‘라디오스타’를 출연한 것은 사실이기에 거론이 될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딱 거기까지 했어야 한다. 아직 신정환을 둘러싼 여론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그저 죄를 지은 것뿐만 아니라, 대중을 속이고 기만한 괘씸죄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 신정환을 두둔하는 말을 듣는 시청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신정환 좀 그만 언급하라’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Photo Image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오래 시청자들을 만난 방송들은 많은 패널이 거쳐 가는 만큼 문제를 일으켜 하차하는 연예인들이 생길 수 있다. ‘라디오스타’만 해도 김구라, 유세윤 등 여러 명이다. 하지만 이를 대응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장수 프로그램이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무한도전’도 멤버의 하차를 여러 번 겪었다. 그럴 때마다 ‘무한도전’은 오프닝에서 엄숙한 모습으로 해당 멤버를 대신해 사죄를 하고, 그 이후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가끔 웃음을 위해 언급될 때는 잠깐 모습을 드러내고 말 뿐이다.

‘라디오스타’는 달랐다. 패널들이 오히려 나서서 신정환을 언급하며 토크의 소재로 삼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타이밍에, 그것도 본인이 아직도 자숙 중인 상황에서 그를 거론했다. 아무리 요즘 추세가 죄를 지은 연예인들이 슬며시 언급되고 복귀해 죄를 예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 하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존재감이다.

특히 신정환 본인이 직접 자신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 유난히 주변 연예인들이 자처해서 언급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다. 이제는 하도 이런 상황이 많으니 신정환이 주변 사람들에게 복귀의 소망을 흘려보낸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의 진짜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신정환은 복귀설이 떠오를 때마다 즉각 부인해왔다. 어쨌든 알려진 사실만 놓고 보면 신정환은 아직 복귀할 생각은 없지만 주변에서 부추기는 모양새다.

신정환은 본인들에게만 동료이자 선후배이지, 대중에게는 그저 죄를 짓고 모두를 속인 한 사람일 뿐이다. 무엇이 대체 ‘S군’을 위한 일인가. 그를 위해서라도, 대중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좀 놓아줘야하지 않을까.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