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구속, 회유·협박-직권남용 등의 혐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핵심 측근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1일 구속됐다.
이날 차 전 단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는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았다. 조 부장판사는 구속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10일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 전 단장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 전 단장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석달간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C사 대표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수석과 공모해 지인 이모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차 전 단장이 실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차 전 단장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정부 프로젝트는 ‘문화창조융합벨트’, ‘K-컬처밸리’ 등 20여개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