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의 ‘국민 남동생’은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던 가수 겸 배우 이승기였다.
그리고 2016년에는 배우 공명이 누나 팬들의 대세 남동생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그가 맡은 역할 진공명은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인 캐릭터다.
180cm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순정만화 캐릭터 같은 꽃미남 외모를 지닌 그가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달달한 멘트들을 쏟아내는데 마음을 안 뺏길 여성 팬들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공명은 ‘직진 연하남’, ‘멍뭉남’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혼술남녀’ 속 진공명이 아닌 실제 공명도 드라마와 비슷할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혼술남녀’ 속 공명이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처럼 오글거리는 멘트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스타일은 비슷한 편이에요. 저는 ‘밀당’도 하지 않거든요. 캐릭터 이름도 공명이다 보니 제 실제 모습을 더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극 중 공명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반면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었다. 그가 박하나(박하선 분)와 정채연(정채연 분)에게 했던 모든 로맨틱한 행동과 멘트들은 여성들에게는 탄성을, 남성들에게는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제가 시청자 입장이었어도 분명 드라마 속 공명이가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같은 남자인 제가 봐도 쌤(박하나)과 싸부(정채연)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오글거렸는데 남성 시청자들은 얼마나 꼴 보기 싫었겠어요.(웃음) 그래도 진공명을 연기한 저로서는 (진공명의 행동들을)모두 이해할 수 있어요.”
첫 주연 작품 ‘혼술남녀’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렸기 때문에 공명은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애착을 가졌던 극 중 캐릭터를 떠나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매 작품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하고 허전한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드라마를 마칠 수 있었어요. 공명이라는 제 이름이 배역 이름 그대로 사용됐기 때문에 더 많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고, 캐릭터를 떠나보내기도 아쉽고 슬픈 것 같아요. 작품 속에서 제 이름 그대로 나올 캐릭터가 앞으로는 거의 없을 것 같아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혼술남녀’에서 진공명의 친형 진정석 역을 맡은 하석진과 짝사랑 주인공 박하나 역할을 소화한 박하선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명을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공명 역시 이에 대한 화답을 잊지 않았다.
“저도 (하석진)형과 (박하선)누나의 기사를 봤지만 항상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저를 그렇게 생각해준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하선 누나는 워낙 저를 처음부터 예뻐해 주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석진이형은 제 친형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했어요. 모두 고마운 분들이에요.”
1994년생 공명은 1982년생 하석진과 개띠 띠동갑이다. 아무리 연기라도 대선배이자 열두 살이나 많은 형에게 바득바득 대드는 게 쉽지 않을 법 했지만 공명은 고개를 저으며, 편하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석진이형을 친형처럼 느낀다는 게 그런 부분 때문인 것 같아요. 띠동갑인데 나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잘 대해주셨고,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도 정말 편하게 대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님인데다 열두 살이나 많은 형이었는데 촬영할 때는 그런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했던 것 같네요.”
공명은 실제로도 형제가 있다. 드라마와 다른 건 공명이 형이라는 점이다. 그의 친동생은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NCT 멤버 도영으로, 공교롭게도 형제가 각각 배우와 가수로 활동 중이다.
만약 ‘혼술남녀’에서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동생도 좋아한다면 어떻게 할 건지 묻자 공명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대답했다.
“어떤 관계인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그 여자를 만나고 있거나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포기하지 않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저는 깨끗하게 포기할 거예요.”
그렇다면 공명은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할까. 이상형을 질문하면서 지난달까지 판타지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배우 김새론은 어떤지 넌지시 물었다.
“말이 잘 통하고, 제가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이요. 또,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까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발한 여성분이면 더 좋아요.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새론이는 너무 어리지 않나요? 아직 미성년자라서요.(웃음)”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