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티아라⓷] “애증의 티아라, 돌리고 싶은 맘도 있지만 끝까지 지켜낼 것”

Photo Image
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새 앨범을 내고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는 티아라지만, 여전히 팬 이외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다.

한때 ‘롤리폴리’, ‘보핍 보핍(Bo peep Bo peep)’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 당시 올림픽 이슈를 이길 정도의 여러 논란의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티아라에겐 질긴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되었다. 멤버들은 여전히 아픈 부분이지만 받아들이자 어느 정도 무뎌졌다고 말했다. 그들은 단단해져있었고 욕심을 버렸다.

“체념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무뎌진 건 사실이에요. 어려운 건 알지만 돌릴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대로 다 해보고 싶어요. 기사 댓글들은 궁금해서 가끔 읽기도 해요. 좋은 댓글은 캡쳐도 하고요.” (은정)

“얼마 전에 실시간 검색을 확인하는데 박태환 선수가 있었어요. 그걸 보고 문득 ‘어느새 4년이나 흘렀구나’ 싶더라고요. 사랑 받은 기간보다 안 좋은 소리를 들어온 시간이 더 길었던 거예요. 저희끼리 잘 버텼다고 서로 위로했어요. 이제는 안 좋은 걸 보고 상처받기보다 좋은 걸 보려 하죠. 댓글을 보다가 ‘그래도 티아라 노래는 좋았지’라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효민)

Photo Image
사진=김현우 기자

데뷔 이후 7년 반 동안 무려 5년 가까이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그 틈에는 아직 20대 중반에도 들어서는 지연이 있었고, 서른 살을 넘은 멤버들과 서른을 앞둔 멤버들이 있다. 걸그룹 중에서도 이제 제법 많은 나이를 먹었지만, 오히려 티아라는 담담했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아이돌 세계나 가수 직업상 나이가 중요한 것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지금도 그 마음으로 생각하니 나쁘게 생각 되는 게 없어요. 기분이 이상했던 건 29살에 더 그랬어요. 막상 서른 살이 되니까 기분이 좋아요.” (보람)

“굳이 좋지는 않지만 솔직히 20대랑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없어요. 그리고 티아라라는 걸그룹을 하고 있어서 그런 지 주변 분들도 30대로 봐주지 않아요. 그래서 크게 와 닿지는 않아요.” (큐리)

“큐리 언니랑 비슷한데, 살고 있는 삶 자체가 서른 살 박소연의 삶보다는 티아라 소연으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티아라는 변하지 않고 똑같은 팀으로 계속되고 있고 똑같은 팬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니 나이에 대한 체감을 할 기회가 없어요.” (소연)

Photo Image
사진=김현우 기자

이제 걸그룹 시장에서 ‘선배 아이돌’ 수식어를 달게 된 티아라는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인 다이아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청순한 다이아 콘셉트를 보며 사장님의 취향이 바뀌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던 멤버들은 자신들의 논란 탓에 다이아에게 ‘제 2의 티아라’라는 수식이 달려 있으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다.

“다이아 친구들과는 사적으로는 정말 친해요. 하지만 먼저 말은 꺼내지 않아요. 저희가 이미지 좋은 걸그룹은 아니니까 괜히 우리 때문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주 이야기 하고는 싶은데 속상해요.” (소연)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인데 저희랑 엮이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말을 아끼죠. 프로듀스101할 때 이야기 나눌 시간이 거의 없어서 조언은 많이 못해줬어요. 그래도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거나 지칠 때 우리한테 의지해도 된다고 얘기를 해줬던 적이 있어요.” (은정)

“고생하는 다이아 친구들을 보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힘들어 보이는 친구들 앞에서 사장님이 ‘티아라 선배들도 다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어’라고 하셨거든요. 우리도 그런 시간을 거친 건 맞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알거든요. 성공했다고 힘든 과정이 옳은 건 아니잖아요.” (효민)

국민이 뽑는 걸그룹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는 데뷔를 위한 연습생들의 치열한 분투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마찬가지로 연습생을 거치고 데뷔한 티아라 멤버들에게도 그 모습은 낯설지 않았을 것이다.

“출연하는 저 친구들도 ‘압박감이 많이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도 어쨌든 그런 생활을 해봤으니까 느낌을 알거든요. 그 찰나의 순간에 돋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까 대견하기도 했어요.” (은정)

“저는 집에서 혼자 과자를 먹으면서 첫 방송을 봤어요. 그 때 파릇하고 어린 친구들이 생기발랄하게 하는 거 보고 제 자신이 한심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 날 바로 연습하러 갔어요.” (효민)

Photo Image
사진=김현우 기자

자신들을 향해서 ‘애증의 티아라’라고 칭하는 멤버들은 그룹에 대한 애정이 무한해보였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순간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지금까지 멤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다. 애틋할 수밖에 없었다. 밉고 힘들고 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보다 소중하기에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티아라에게는 그럴 만한 용기가 있었고 자격은 충분했다.

“‘티아라’라는 이름을 깨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으나 언젠가는 각자의 자리에 있는 순간이 오겠죠. 그 때, 활동하는 멤버 혹은 하지 않는 멤버가 있더라도 팬 분들만 있다면 모아서 공연도 하고 앨범도 내는 팀으로 남자고 멤버들끼리 이야기했어요.” (소연)

“우리 여섯 명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마음 자체로도 고마워요. 우리에겐 티아라가 전부에요. 나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대기실에 아이를 데리고라도 함께 모일 거예요. 여건만 가능하다면 지금의 S.E.S 선배님들처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