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건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던 ‘생로병사의 비밀’이 어느덧 600회를 맞았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회의실에서 KBS1 교양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6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C 김진희 아나운서와 프로덕션4 담당 장성주 프로덕션장, 이제헌 CP, 안상미 PD가 참석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슬로건 하에, 21세기 한국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교양프로그램이다. 2002년 첫 방송돼 꾸준한 시청층을 형성하며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다.
첫 방송에 앞서 ‘생로병사의 비밀’은 98년 이영돈 PD의 손을 거쳐 5부작으로 탄생했던 바 있다. 이날 장성주 프로덕션장은 이에 대해 “1년 정도 투자해서 만들었는데, 그건 당시 파격적이었다. 내 기억에 5부작을 통해 병과 의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렇게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을 (1년간 공들여왔던 건데) 매주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도를 했다”며 “2002년 4월에 팀이 꾸려지고 6개월 동안 첫 방송을 준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이렇게 건강에 관심이 많았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제헌 CP는 ‘생로병사의 비밀’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혔다. 이 CP는 “나이가 들고 소득이 느니 내 마음과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라고 프로그램 장수비결을 추측했다.
이어 이 CP는 “정확하고 균형 잡힌, 치우치지 않은 정보를 통해 신뢰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관계를 쌓겠다. 프로그램을 지지해주는 시청자들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으니 잘 지켜봐달라”고 각오를 다시금 다졌다.
장 프로덕션장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만 5년간 제작한 경험이 있어서 어떤 프로그램보다 관심과 애정이 있다”며 “600회는 대략 14년 동안 쉬지 않고 결방 없이 방송했다는 것이다”라며 6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뜻 깊은 자리임을 밝혔다.
이어 600회를 맞을 수 있던 큰 비결로는 신뢰성과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꼽았다. 장 프로듀서는 “이 프로그램이 상업적인 것은 아니지만 광고성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 철저하게 지양하자고 했다”며 대신 “메이저 병원 전문가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한다”고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치켜세웠다.
건강에 관한 직접적인 정보를 다루다보니 그만큼 신뢰성과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프로덕션장은 “종편이나 케이블에서 건강정보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는데 의료계 전문계 종사자를 만나보면 걱정한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라든지 비법 등을 알려줄 때도 있는데 시청자들은 다 믿을 수밖에 없다”고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실제 병원을 찾아‘ 방송에서는 그렇게 했는데 왜 나한테는 안 해줬냐’는 항의를 한다고 하더라. 그런 프로그램이 얼마나 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생로병사의 비밀’은 이와 달리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을 만나 최신의 연구 결과와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의 가치를 재고했다.
또한 ‘생로병사의 비밀’은 중장년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사랑 받아왔다. 장 프로덕션장은 “시청률은 교양프로그램치고 높은 편이다. 빅테이터에 따르면 화제성 면에서 우리는 70위권으로 교양 부문에서는 단연 탑이다”라고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생로병사가 회자될 수 있는 밑바닥에는 양질의 정보만을 제공하겠다는 의지, 신뢰성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600회 특집에서는 ‘뇌의 기적’ 편이 전파를 탄다. 안상미 PD는 기획 배경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인터뷰를 위해 환자들을 만나면 자신이 왜 아픈지에 대해 생각한 나름의 이유를 말한다. 그 중 감정적인 것, 스트레스에 대한 것도 많았다”며 “그런 요인들을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뇌의 기적’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뇌는 흥미로운 소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면서도 잘못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점도 있음을 짚으며 “가족 중 뇌줄증, 치매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내용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의 600회는 뇌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짚어보자는 취지다.
또한 안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1시간 남짓 방송되지만 촬영분은 길다. 아프신 분들 집에 몇 개월씩 방문하기도 한다”고 모두가 노력한 부분을 언급하며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와야할 텐데 걱정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협조해준 출연자들과 지금까지 도와주셨던 환자들께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매주 수요일 오후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