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금주의 신작] ‘스플릿’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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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 ‘스플릿’

줄거리

과거 볼링계의 전설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리던 철종(유지태 분)은 불운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도박볼링판에서 선수로 뛰며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어느 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지만 볼링만큼은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영훈(이다윗 분)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후, 영훈을 자신의 파트너로 끌어들인다. 철종의 조력자이자 도박판의 브로커 희진(이정현 분)의 주도 아래 큰 판이 벌어지고, 철종과 끈질긴 악연의 두꺼비(정성화 분)까지 가세해 치열한 승부가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우리 생활 속에서 친숙한 볼링장을 주무대로, 볼링을 통해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며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한다. 유지태는 부스스한 펌 헤어스타일에 까칠한 모습으로 밑바닥 인생을 그려냈고, 이다윗은 자폐증을 가진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독특한 틱 습관을 만들어내 디테일한 감정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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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줄거리

화가인 영수(김주혁 분)는 여자친구인 민정(이유영 분)이 어느 남자와 술을 마셨다는 말을 친구(김의성 분)에게 전해 듣는다. 그 일로 두 사람은 말다툼을 하고 민정은 당분간 서로 보지 말자며 나가버린다. 다음날부터 영수는 민정을 찾아다니지만 민정을 만날 수 없다. 그러는 사이, 그가 사는 연남동의 여기저기에서 민정 혹은 민정을 꼭 닮은 여자들이 몇 명의 남자들을 만난다.

관전 포인트
민정이라 보이는 ‘그녀’는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자신이 민정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관객은 민정을 연기한 배우 이유영의 매력 속에 빠져들게 된다. 다른 사람이 전달하는 소문이 아니라 상대방,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홍상수 감독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