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업 대전망]<11>에너지·환경-전기차 배터리 성장 지속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내년에도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시장 위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주류인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12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20년 630억달러(71조원)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 시장 70%를 차지하는 모바일·정보기술(IT)용 전지 성장세는 둔화하지만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가 성장을 주도한다.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미국·유럽 등 전기차 시장이 두 배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수요 증가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단위당 에너지 밀도까지 높아지면서 3만달러대의 전기차 모델들이 2017년을 전후해 시장에 본격 판매된다. 테슬라 `모델3`를 포함해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GM `Bolt`나 르노 `조에(Joe)`,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이다. ESS 시장도 지난해 1.5GWh에서 올해는 약 70%가 늘어난 2.5GWh로 2020년까지 17GWh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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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GM의 첫 배터리전기차(BEV) `볼트(Bolt)`.

다만 한국산 배터리는 일부 시장의 악재가 예상된다. 최근 발생한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으로 소형 이차전지 강대국 위상도 어려움을 맞게 되면서 이 빈자리는 중국 ATL 등 해외 기업 반격이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 정부가 진입 장벽을 치고 나선 것도 시장의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에 대해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켰고, 당초 3분기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잔 5차 배터리 모범 인증은 지금까지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독일과 미국 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한 `기가팩토리`를 부분 가동하기 시작했고,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과 BMW는 독자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섰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ESS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은 크게 성장할테지만 중국의 자국 시장 보호 정책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자체 배터리 생산을 모색하고 있어 내년 시장 상황은 좋다고만 볼 수 없다”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기술, 가격 등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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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조에(Joet)`.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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