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자백’ ‘무현’을 통해 본 ‘대중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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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백’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자백’과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스크린 수는 겨우 50개(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백’은 지난 13일 개봉한 이후 11만 명을 모았고,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지난 26일 개봉한 이후 일주일 만에 2만 5000명을 모았다.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시사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다시 보기 힘든 기록을 만들고 있다. 앞서 영화 ‘두 개의 문’이 7만 3541명으로 정치 사회적 문제를 담은 작품으로서는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지만, ‘자백’은 이를 뛰어 넘었고,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이하 ‘무현’)도 빠르게 관객을 모으고 있다. 현재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인페르노’, 한국영화 ‘럭키’ ‘혼숨’ 등이 걸려있으며, 최대 1300개의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도 있지만, ‘자백’과 ‘무현’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사실 이 영화들이 멀티플렉스를 잡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앞서 ‘자백’의 최승호 감독은 개봉 한 달 전 개봉관을 잡는 과정을 전하며 “이 영화는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성역을 건드렸다. 때문에 멀티플렉스 입장에서는 피해가고 싶은 게 당연할 것이다. 간접적으로 접촉을 해본 결과 신통한 반응은 아니다. 선뜻 상영하겠다고는 안 하지만, 또 절대 상영하지 않겠다고 한 곳도 없다”며 많은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결론적으로 결코 많지 않은 상영관이지만, 소수의 극장이 최승호 감독의 마음을 전달 받았고 관객도 응답을 하고 있다. 특히 ‘무현’은 개봉 첫날 31개 스크린에서 1389명을 모은 것으로 시작해 그 다음 날에는 56개, 그리고 개봉 6일째인 지난 1일에는 65개 스크린에서 4159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개봉 첫 주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으는 일반 영화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화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대중이 적극적으로 감춰진 진실과 마주하려는 마음이 담긴 부분으로, 연일 나라가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현재로서 대중이 취해야 할 당연한 자세이기도 하다.

또한 ‘자백’은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총 62회의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해 전국 각지의 관객들과 만났으며, 오는 14일까지 ‘지금 이 시극에 ’자백이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특별 릴레이 GV 상영회를 개최한다. 시사 다큐로서의 ’자백‘의 의의와 영화 ’자백‘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정국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무현‘ 역시 오는 13일까지 GV를 진행한다. 작은 영화에 비해 큰 규모의 GV다.

이는 관객의 성원 덕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앞서 ‘자백’은 지난 6월 극장 개봉을 위해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다음 스토리펀딩을 오픈해 8월까지 80일간 총 4억 3427만 원 이상의 모금액을 모으며,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초로 첫 날 하루만에 3000만 원을 모은 바 있다. ‘무현’ 역시 스토리펀딩으로 1억 넘는 금액을 모았고, GV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무현’ 관계자는 “펀딩으로 1억이 넘는 금액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뵙고 싶은 제작진의 생각 때문에 GV를 많이 진행한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승호 감독은 스토리펀딩 성공 및 전주국제영화제 넷팩상 수상 등에 대한 소감으로 “한 단계씩 거치면서 우리 영화의 필요성을 인정해주는 힘을 느꼈다”라고 말했으며, 이 작품을 영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굉장히 위험하고, 이것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내가 방송을 할 수 있다면 ‘PD수첩’ 등을 통해 방송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다. 영화 또한 저널리즘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의 영화가 세상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