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 사퇴요구 거부 의사 분명히 밝혀 "사태수습 우선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해 "사태 수습이 우선이다"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친박(친 박근혜)계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오늘(31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전했다.
그는 "(사퇴하라는) 그분들 얘기는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도 "'당장 지도부 물러나라', '당신들도 책임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현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가라면 나가지만 사태 수습이 우선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도 지도부 사퇴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 "(요구사항을) 듣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지도부는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발생할 경우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의원들이 곧 (의총을) 요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아침 비박계 의원 41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현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재창당 수준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