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45>아이로봇

아이로봇(iRobot)은 가정용 청소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는 로봇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1990년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던 연구원 3명이 공동창업했다. 원래 회사 이름은 IS로보틱스였다. 사내에 SF소설가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 팬이 많아 그의 소설 `아이, 로봇(I, Robot)`에서 따와 회사이름을 바꿨다.

제품군은 다양하다. 로봇 청소기 `룸바`와 바닥청소 로봇 `스쿠바`와 `브라바`, 수영장 청소 로봇 `미라`, 교육용 로봇 `크리에이트`, 텔레프레전스 로봇, 병원용 로봇, 국방 로봇 등을 내놓고 있다.

2002년 출시한 가정용 청소로봇 `룸바`는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아이로봇이 처음 내놓은 가정용 청소로봇으로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현재 글로벌 가정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룸바 핵심 인공지능(AI)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룸바 980은 와이파이를 탑재,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작할 수 있다. 카메라로 가구 배치나 방 형태를 파악해 지도를 만들어 로봇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다음 이동할 곳까지 파악한다. 한 번 청소한 장소는 기억해 청소를 하지 않는 등 청소 효율도 뛰어나다.

군사용 로봇은 팩봇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2000대가량 전선에 투입됐다. 팩봇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시 원전에 투입되기도 하는 등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CEO

그러나 아이로봇은 올해 초 팩봇을 포함한 군사용 로봇 부문을 분사했다. 로봇 청소기 등 가정용 로봇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로봇 청소기 사업 비중은 아이로봇 전체 매출에서 94%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이로봇은 스마트홈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관점에서 간편하고(simple), 자동화됐으며(automated), 개인화된(personal) `3세대 스마트홈` 필요성을 역설한다. 따라서 아이로봇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화되고 기동성 있는 로봇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로봇은 2005년 11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모바일 로봇 업계 최초로 나스닥 상장이었다. 많은 업체들이 로봇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안정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총 6억1700만달러(7006억원) 매출을 올렸다. 직원은 약 500명을 두고 있다. 대부분 엔지니어로 혁신 제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2억5000만달러(1조42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가정용 청소로봇 룸바980

로봇 청소기 기술이 진화할 만큼 진화되고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는 점은 위협요인이다. 다이슨 등 청소기 시장 선도업체와 샤오미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전자업체들이 로봇 청소기 시장에 진출해 아이로봇을 따라잡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로봇은 잔디깎기 로봇 개발에 착수하는 등 가정용 로봇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거대시장인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소비자의 가정용 로봇 수요 증가로 중국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