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 17%…77% “최순실 국정농단 사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17%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이 28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율로 간주됐던 30%가 2주 연속 허물어진 이후 20% 밑으로 처음으로 내려간 것이다.
한국갤럽은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주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9월 둘째주 33%에서 6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13년 2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던 지난주보다도 8%포인트나 떨어졌다. 20대(6%), 30대(8%)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한자릿수였으며,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지지율도 27%에 그쳤다.
반면 대통령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74%로 전주보다 10%포인트 상승해 취임 후 최고치에 달했다. 특히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을 놓고, 77%가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고 7%만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38%로 1위였다. 이어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2%), ‘소통미흡’(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26~27일) 조사된 지표는 더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동안 지지율은 14%였으며, 심지어 대구·경북에서도 19%로 나타됐다. 부정평가는 78%에 달했다.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가 여론을 달래기는커녕 오히려 자극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개헌에 대해선 54%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33%는 ‘운영상 문제이므로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개헌 순서는 ‘4년 중임 대통령 중심제’(40%), ‘분권형 대통령제’(24%), ‘의원 내각제’(16%)순이었다. 개헌 시기는 다음 정권(54%) 응답이 ‘이번 정권 임기 내’(38%) 보다 우세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9%로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26%였다. 국민의 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12%, 정의당은 5%였다.
이번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는 지난 25~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33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