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美워터게이트' 탄핵 직면 닉슨 하야 언급 "최순실 게이트서 박근혜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및 하야 가능성에 대한 언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라디오인터뷰를 통해 “탄핵 위기에 몰려 대통령이 하야한 미국의 닉슨 게이트를 잘 복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오늘(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특검 등을 요구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먼저 이번 사태를 두고 “박근혜 정권으로 알고 지내왔는데 최근에 드러난 사실들을 보니까 박근혜, 최순실 공동정권이 아닌가 싶다.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사적 허드레 물건처럼 생각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의 권력행사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노 원내대표는 “짐이 국가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어떤 행위”라며 17세기 프랑스 절대왕정을 확립한 루이14세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 외에 최순실이라는 대통령이 한 명 더 있었다는 걸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이고 사실 이 충격이 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니, 동생 사이면 지금의 박근령씨 대하듯 대했어야 한다. 최순실씨가 언니, 동생이면 그런 식으로 대했어야 한다. 거리를 뒀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이가 단순한 친분관계는 아니라고 추측했다.
특히 노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다. 최순실이라는 사람에게 국가기밀 문서가 넘어가도록 방조하거나 방치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대통령의 어떤 행위, 대통령의 여러 통치행위와 관련된 행위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제는 박근혜 게이트가 돼 버렸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인터넷 검색어를 언급하며 탄핵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그는 “검색어 1위, 2위, 3위가 탄핵에 하야까지 나오는데 정의당 당사로도 일반 시민들 전화가 많이 왔다.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은 뭐하고 있느냐는 이런 전화도 많이 왔다”라며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지금 닉슨이 어떻게 된 사건으로 탄핵에 직면에서 하야해야 하는 상황 그 상황을 좀 면밀히 복기해야 할 것 같다. 결국 닉슨도 이 사태를 거짓말로 덮으려다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워터케이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 공화당 행정부가 민주당 선거운동 지휘본부를 도청하는 등 권력남용으로 스캔들에 휘말린 사건이다.
결국 닉스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려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 중 자진 사임했다.
이와 더불어 노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특검과 동시에 국회의 국정조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신뢰와 권위가 상실됐고 16개월이나 남았지만 대통령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저는 대통령이 진짜로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박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줬다고 시인하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은 사과문 발표 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등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