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막방┃‘혼술남녀’②] ‘9人9色’ 역대급 캐릭터 열전, 결과는 대성공

Photo Image
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고퀄리티 쓰레기’ 하석진부터 ‘노량진 핵미모(비호)’ 정채연까지…‘혼술남녀’는 개성 만점 캐릭터들의 대향연이었다.

지난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의 성공 요인은 탄탄한 스토리, 실제 노량진 학원가의 모습을 리얼하게 고증한 점 등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다.

그러나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모두 소용없는 일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주ㆍ조연 가릴 것 없이 모두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석진이 연기한 진정석은 노량진 대표 한국사 일타강사(1등 스타 강사)지만 교만한 성격과 사회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성격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일명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남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정석의 유일한 취미는 혼술(혼자 술 마시는 행위)이다. 그마저도 본인이 정해놓은 세 가지 음주 규칙(퀄리티 있는 분위기, 퀄리티 있는 안주, 퀄리티 있는 음주문화)을 철저히 지킨다.

그런 진정석도 박하나(박하선 분)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코믹한 모습이 더욱 부각됐고, 성격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숨은 사연도 공개됐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진정석은 잘난 척 심하고, 싸가지 없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하석진의 캐릭터 소화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Photo Image

반면 박하선의 캐릭터 박하나는 입시 학원 출신 국어 강사로, 노량진에는 갓 입성한 초짜다. 진정석과는 달리 명문대를 나오지도 못했고, 형편도 넉넉하지 않아 반지하 단칸방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는 밝은 캐릭터다.

학벌을 중요시하는 진정석에게 ‘노그래(노량진 장그래)’라고 불리며, 무시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항상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고, 이에 진정석도 마음을 열어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박하선은 과거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호평 받았던 코믹 연기 실력을 ‘혼술남녀’에서도 그대로 과시했고, 이는 대성공이었다.

하석진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하선에 대해 “실제 성격은 굉장히 조용하고, 재미있는 성격이 아닌데 연기할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달라지는 지 감탄한 적 많다”며 박하선의 연기를 극찬했다.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공명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극 중 진정석의 친동생 진공명으로 분한 공명은 형과는 모든 게 정반대인 캐릭터다.

진공명은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성격과 친절함을 지녔지만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우연히 박하나를 알게 된 후에는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 공시생 대열에 합류했다.

공명은 이번 드라마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연하남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혼술남녀’가 본인의 첫 주연 작품일 정도로 아직은 풋풋한 신인이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인기 배우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Photo Image
사진=CJ E&M 제공

진정석과 박하나의 학원 동료 민진웅과 황우슬혜 역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극 중 두 사람은 각각 성대모사로 수강생들을 사로잡는 행정학 강사와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가 돋보이는 영어 강사로 등장했다.

민진웅은 매회 다양한 캐릭터들을 흉내 내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고, 그의 성대모사는 ‘혼술남녀’의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뿐만 아니라 극 중 강의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황우슬혜는 섹시한 매력이 일품인 영어 강사 황진이 역을 맡았다. 그는 노처녀 히스테리로, 감정 기복이 심한 황진이 역할을 100% 잘 소화했다. 시청자들에 얄밉게 보일 수도 있는 장면도 여럿 있었지만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이를 상쇄했다.

이 밖에도 원장 김원해, 공명의 공시생 친구 김동영, 키, 정채연의 연기도 돋보였다. 특히 키와 정채연은 첫 연기 도전임에도 본인의 캐릭터를 능숙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