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박수홍] 데뷔 25년 차, 제 2의 전성기를 맞다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로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데뷔 25년 차인 그는 최근까지 ‘바른 생활 방송인’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첫 선을 보인 관찰 예능 ‘미우새’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방송을 통해 그에게 새롭게 붙여진 별명은 잘 노는(?) ‘클러버’다.

‘미우새’의 주인공 어머니들의 눈에는 클럽을 다니는 아들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솔로 생활을 하고 있는 시청자는 그의 자유로움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제껏 그가 와이셔츠의 모든 단추를 곱게 여미고 있었다면 ‘미우새’를 통해 단추를 한 두 칸쯤은 푼 것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엔터온은 지난 25일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수홍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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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미우새’ 인기가 뜨겁다. 소감은 어떤가?

“정말로 좋다. 그냥 있는 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인터넷 기사를 봐도 예전에는 내 얘기가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연예란은 가끔 봤다. 요즘에는 나에 대한 기사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니까 어리둥절하지만 잘 보고있고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Q. 주변인의 반응은 어떤가?

“만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데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반응의 문자를 받는다. 가끔 주민 분들 중에는 어머니 속 썩이지 말고 장가가라는 의견을 주는 분들이 있다.(웃음)”

Q. 정석 진행자 이미지에서 ‘클러버’ 이미지가 굳혀졌다. 불만은 없나?

“연예인은 캐릭터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원래 진행자고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클러버’라는 캐릭터가 있으니까 편하게 다가와서 말을 거는 분들이 생겼다. 과거에는 결혼 안 한 게 캐릭터여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요즘에는 클럽에 대해서 물어보는 분들이 늘었다.(웃음)”

Q. 지난 방송에서 야심차게 클럽을 갔다가 많은 사람 탓에 퇴짜(?) 아닌 퇴짜를 맞았다. 이제는 클럽의 반응이 다를 것 같은데?

“솔직히 클럽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홍보에 도움이 되긴 하나보다.(웃음) 이게 잘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클럽 쪽에서 굉장히 환대를 해주겠다고 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Q. 실생활과 방송에서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100%다. 방송 모습이 그냥 내 모습이다. ‘미우새’ 곽승영 PD는 과거 ‘야심만만’ 때부터 같이 했던 PD다. ‘미우새’를 시작하기 전에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해서 이렇게 편하게 해도 되나 걱정도 했었다.(웃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곽 PD에게 참 고맙다. 처음으로 내가 사는 집과 삶을 공개하는데 새롭다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Q.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즘은 혼자 사는 일인 가구가 많은데 그 분들의 공감을 얻는 것 같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미우새’ 시청자 세대를 조사해봤더니 어린 친구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시청자 폭이 넓더라. 혼자 사는 이들은 결혼이라는 것이 삶에 꼭 필수적인가라는 생각을 함께 하는 것 같고 어머니는 자식의 결혼 걱정을 하는 것 등이 공감의 요소로 다가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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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내가 느끼기에 착한 사람이 좋다. 내 기준이겠지만 생각, 취미, 말이 중요한 것 같다. 말은 그 사람이다. 한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어투나 표현할 때 행동, 말의 내용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많이 바라면 안 될 것 같지만, 내 눈에 예뻤으면 좋겠다.(웃음)”

Q. 스튜디오에서 미우새 멤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진행을 보는 MC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동엽(신동엽)이와는 얼마 전에 친구 윤정수가 연결해줘서 통화를 했었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면서 고맙다고 했더니 ‘오히려 내가 너와 너희 어머니 팬이다. 너무 좋다. 친구야’라고 하더라. 진짜 든든했다. 동엽이를 비롯해서 한혜진, 서장훈 씨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인 것 같다. 나도 진행을 하지만 정말 잘하는 것 같고 리드를 잘 한다. 특히 동엽이는 막내아들처럼 귀엽게 질문도 하고 정리할 땐 큰 아들처럼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Q. 10월 27일(오늘)이 생일이다. 클럽에 갈 예정인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생일 당일에는 ‘동치미’ 녹화를 진행한다.(웃음)”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원래 일 하는 걸 좋아하고 일을 마다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요즘 일이 부쩍 많아져서 행복하게 노를 젓고 있다. 평생 누릴 순 없는 거겠지만, 즐기면서 일을 하고 싶다. 시간이 날 때는 틈을 내서라도 다른 쪽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

Q. ‘미우새’를 즐겨보는 시청자를 위해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미우새’가 빠른 시간 내에 폭넓게 사랑 받는 게 어리벙벙하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했는데 진행자로서는 출연진들의 말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미우새’를 촬영하면서 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철이 없기도 하고 어머니께 본의 아니게 실수하고 하는 장면도 가감 없이 나간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내 모습이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들어주는 곽 PD와 제작진을 비롯해서 친구 동엽이, 늘 앞서나가는 건모 형에게 너무 고맙다. 특히 허지웅 씨, 토니안 씨가 함께 있기 때문에 너무 든든하다. 요즘에 ‘악플’이든 뭐든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나쁜 글이라도 관심이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주 달게 느껴진다. 앞으로 더 감사하게 생각하겠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