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뷰┃‘닥터 스트레인지’] 무너진 세계, 과학과 철학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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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차원을 무너뜨린다. 하늘과 땅의 경계는 무의미하고, 시간의 흐름도 거스른다. 역대 마블 히어로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할 만하다. 깨알 같은 유머는 덤이다.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는 천재적인 신경외과 의사지만 어려운 수술을 하면서도 배경음악을 고를 정도로 실력 있고 오만한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사고로 손을 크게 다치고 절망에 빠졌다가 손을 치유해줄 존재를 찾아 네팔 카트만두로 떠난다. 동양을 신비하고 영험한 장소로 여기는 서양인의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을 만난다. 처음에 그는 에이션트 원의 “스스로 낫게 된다”는 말을 ‘세포재생술’로 해석할 정도로 ‘이과’적인 인물이지만, 수련을 거듭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는 철학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이와 함께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된다. 과학에 의존적인 의사가 초자연적인 슈퍼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며,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과학의 산물인 수트를 입는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초자연적 세계와 여러 차원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선보인다. ‘어벤져스’의 영웅들이 물리적인 위협을 막았다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사는 마법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것. 영화 속 인물들은 ‘매트릭스’처럼 새로운 공간에 순식간에 이동할 뿐만 아니라 ‘인셉션’처럼 휘어지는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다만 ‘인셉션’이 꿈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현실이면서 현실을 뛰어 넘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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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

닥터 스트레인지의 무기는 천재적인 두뇌를 비롯해 적으로부터 공격을 막아주기도 하는 빨간 망토, 멀티버스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반지 형태의 슬링이 있다.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그렇듯, 닥터 스트레인지도 무기의 사용법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오히려 무기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훈련되지 않은 야생마와 같은 매력은 히어로의 성장기를 보여주는데 안성맞춤이다.

초월적인 존재를 다루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히어로와 평범한 의사로 사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의사도 히어로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죽일 지도 모르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닮았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2018년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합류, 그가 가지고 있는 다차원적인 공간으로 마블 유니버스의 총합을 만들 예정이다. 쿠키 영상은 두 개이며, 2Dㆍ3Dㆍ4DㆍIMAX 다양한 상영방식으로 볼 수 있다. 오는 11월 4일 북미 개봉에 앞서 국내에서는 오는 25일 세계 최초로 전야 개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