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소사이어티 게임’, 출연진 비난은 정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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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소사이어티 게임' 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tvN 모의사회 게임쇼 ‘소사이어티 게임’이 2회째 방송된 가운데 출연진의 행동 및 활약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22명의 참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올리버 장과 윤마초다. 두 사람 모두 날마다 투표에 의해 리더가 바뀌는 높동의 멤버로, 각각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과 메인 게임(챌린지)에서의 부진한 활약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올리버 장은 첫째 날부터 그룹 내에서 파벌을 형성하고, 리더였던 파로를 의도적으로 탈락시키려고 하면서 높동의 내부 분열을 조장했다.

‘중상모략(中傷謀略)’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뒤에서 공작을 펼치는 올리버 장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감을 가질 수 없었다.

윤마초 또한 시청자들의 눈에 단단히 찍혔다. 사칙연산 대결이었던 2회 메인 게임에서 그는 누구나 풀 수 있는 간단한 문제를 계속 틀려 패배의 원흉이 됐다.

거듭된 윤마초의 실수에 시청자들은 정적 올리버 장을 의도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쓴 거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 후 인터뷰에서 변명하고,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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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소사이어티 게임’ 관련 기사나 윤마초의 SNS에는 시청자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결국 윤마초는 방송 이후 본인의 SNS에 “여기에 욕 써 달라. 여러분들의 의견, 욕 하나하나 다 읽어 보겠다. 저 안티해도 된다. 저 같아도 싫을 것 같다”는 자조 섞인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윤마초를 향한 비난 댓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당시 출연자였던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조유영 등은 연합을 맺은 후 의도적으로 다른 경쟁자를 탈락시켰다.

당시 시청자들은 정정당당하지 못한 행위라며 네 사람의 연합을 맹비난했고, 논란이 심화되자 제작진은 “이러한 행위를 규제하는 규정이 없었고, 그 또한 게임의 일부였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올리버 장과 윤마초의 행동은 도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그저 서바이벌 게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 게임’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는 ‘소사이어티 게임’을 기획하면서 아예 참가자들이 정치ㆍ모략을 대놓고 펼칠 수 있게 판을 만들어 놨다. 올리버 장과 윤마초는 어떻게 보면 현재까지 정 PD의 의도대로 가장 잘 움직이고 있는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 PD는 “서바이벌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단지 방송만 보고 참가자들의 인성을 논하는 건 지나친 평가”라며 “우승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출연자가 박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분노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인의 생각을 털어놓은 바 있다.

정 PD의 말처럼 ‘소사이어티 게임’ 참가자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어떤 비열한 방법을 써서라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22명의 참가자들 모두 이를 사전에 감안하고 원형 마을에 발을 내딛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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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마초 인스타그램

방송을 보고 참가자들에게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어도 인성 평가를 내린다거나 개인 SNS 상에서까지 과도한 비난을 퍼붓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

특히 ‘소사이어티 게임’ 출연진은 대부분 비(非) 연예인이다. 대중의 섣부른 비난으로 입는 내상은 연예인들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시청자들의 흥미를 위해 자극적으로 편집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는 허구로 받아들이고, 비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리얼리티로 받아들인다”며 “방송사가 리얼리티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프로그램 속 비 연예인 참가자의 모습이 실제 성격인 것처럼 비춰진 측면이 강했다. 제작진이 이러한 점을 간과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15분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