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영화] ‘특근’의 도전, ‘판타지’ & ‘웹무비-웹툰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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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특근'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단점이나 모자른 점이 어떤 경우엔 장점과 발전 방향으로 변모 한다. 영화 ‘특근’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장편영화 대신 웹무비를 선택했지만, 그로 인해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든 ‘판타지’에 도전했고, 웹무비와 웹툰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특근’은 괴수를 잡는 요원들이 모인 조직 착호갑사의 반격과 사투를 그린 SF 추격액션 블록버스터다.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34분 분량의 하나의 영화를 공개했지만, 실제로 극장에서 상영되지는 않는다.

‘특근’은 웹툰과 웹무비, 두 콘텐츠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 6일, 13일, 20일 웹툰 1~3편을 순서대로 공개했고, 지난 21일에는 네이버TV캐스트에서 약 10분 분량으로 나뉜 총 4회의 웹무비 중 첫 회를 공개했다. 순서는 웹툰 1~3편, 그리고 웹무비 1~2편, 웹툰 4편, 웹무비 3~4편, 웹툰 5~8편이다.

한 편의 영화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영상의 앞뒤 상황을 웹툰으로 덧붙이는 방식을 썼다. 이 순서에 대해 웹무비에서도 웹툰에서도 설명되지 않아 아쉽지만, 알려진 바로는 웹툰과 웹무비를 게재하는 시스템이 달라 따로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소 순서가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영상과 웹툰의 공개 시간에 맞춰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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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웹툰 '특근' 포스터

‘특근’이 장편영화가 아닌 웹무비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예산이 많이 필요한 판타지라는 장르 특성과 신예 감독의 만남이기 때문에 투자를 받기 쉽지 않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작품성과 흥행 모두 잡은 판타지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 등이 있지만, 두 감독 모두 해당 작품을 하기 전에 인정을 받은 감독으로서 투자를 받는 것이 신인 감독보다는 쉬운 상황이었다.

‘특근’도 어느 정도 투자를 받아 만들어졌고, 배우 김상중-김강우-주원 등을 캐스팅 했으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충분히 장편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특근’은 장편 발전 가능성을 가진 채 그 단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편영화가 아니라면 몸집을 줄여 단편영화로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특근’은 웹툰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특근’의 김건 감독은 엔터온뉴스에 “예전에 단편영화 ‘멈추지 마’를 찍었는데, 그때 네이버에서 웹드라마로 내보냈다. 졸업 단편영화다보니까 분량이 적었는데, 볼륨을 키우기 위해 웹툰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웹툰으로 덧붙인 적이 있다. 이번엔 적극적으로 웹툰과 합작을 해서 영화의 앞뒤를 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많은 웹툰 작가들 중 허일 작가와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김건 감독은 “영화가 괴수물이지만, 심각하지 않고 위트가 있고, 액션과 특색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허일 작가의 ‘극지고’라는 작품을 보면 액션과 위트, 신선한 아이템이 있었다. 무협물 느낌이 나서 우리 영화 톤과 잘 맞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특근’은 경제적인 이유와 장편 영화의 준비 과정으로 시도된 것이지만, 한국 웹무비로서는 새로운 시도가 됐다. 새로운 통로인 웹채널에서 쉽게 시도되지 않는 장르의 저변을 확대했으며, 웹무비와 웹툰을 상호보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와 제작자 모두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문화 창조의 좋은 예시가 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