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가 세계 평균을 넘어서는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4일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07PPM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지구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 400PPM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3PPM씩 늘어났고,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2.5PPM 증가했다. 우리나라 기후변화감시소에서 관측을 시작(1999년)한 이래, 2012년에 400.2PPM으로 처음 400PPM을 넘어섰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2015년 전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PPM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958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0PPM 대에 진입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임계점인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에 대한 심리적 저지선을 의미한다.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2.3PPM으로 최근 10년 평균 농도 증가량(2.1PPM) 보다 더 크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하고 가급적 1.5℃까지 한정하기 위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파리협정이 체결됐으나, 이번 관측 결과는 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료:기상청]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