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래퍼 겸 작사가 제이큐(JQ)가 샤이니의 새 타이틀곡에 참여했다.
제이큐는 최근 컴백한 샤이니의 타이틀곡 정규 5집 ‘원 오브 원(1 of 1)’의 동명의 타이틀 곡 ‘원 오브 원’의 작사에 참여했다.
올해 엑소의 3집 정규 앨범 ‘럭키원’, 리패키지 앨범 ‘로또’에 이어 유재석과 엑소의 특급 콜라보로 화제를 모은 ‘댄싱 킹’의 작사에도 참여하며 3연속 흥행 신화를 입증한 제이큐는 이번 샤이니의 곡까지 이름을 올리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갓큐’라는 닉네임으로 작사가로서 탄탄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제이큐는 지난달 노을의 강균성과 함께한 프로젝트 음원 ‘둘만 아는 이별’을 발표하는 등 뮤지션으로서도 계속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Q. 팀원을 구성해서 가사 작업을 하고 있다던데?
“요즘 추세는 가사 하나에도 다양한 키워드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담아야 한다. 발라드 가사의 경우 혼자 써내려가도 되지만, 아이돌 가사는 조금 더 밀도 있는 가사가 필요하다.”
Q. 작사에도 재능이 필요한가?
“재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게 좋다.
Q. 가사를 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가수를 철저하게 분석 하는 게 중요하다. 말투, 행동, 사람을 대하는 애티튜드를 생각해야 한다. 아이유, 에일리, 거미는 똑같은 여자가수지만 누군가한테 고백하는 방법과 태도가 다 다르다. 어떤 말투와 어떤 행동으로 다가 갈 건지를 끊임없이 상상해야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써야한다. 나는 팀원들에게 항상 우뇌로 상상하고 좌 뇌로 조각하라고 말한다. 가사는 굉장히 계산적으로 써야하는 작업이다. 특히 한 감성에 젖어있을 때 쓰는 것보다는 그 감정이 지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Q. 가사를 쓸 때 구체적인 작업 방식은?
“곡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분석을 한다. 1절과 2절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좋지 않은 가사는 없는 것 같다. 통일성이 있어야한다. 주제를 먼저 생각하고 주제 안에 내포돼있는 소재를 생각하고 소재 안에 내포돼있는 키워드를 생각한다. 키워드가 정해지면 가지치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안을 뽑아서 작업을 완성한다.”
Q. 가장 최근 작업한 가사 결과물 중 마음에 드는 곡은?
“올해 나온 곡 중에는 엑소의 ‘럭키 원(Lucky One)’이 가장 마음에 든다. 팀원들이랑 회의를 많이 했던 작업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내용인데 콘셉트를 맵(MAP)으로 잡았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는 게 아니라 행성에서 행성으로 가자는 내용으로 방향을 잡았다. 엑소기 때문에 가능했던 가사다.”
Q. 가사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발라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내가 슬프다면 왜 슬픈지에 대한 명분이 중요하다. 슬픈 명분을 정확히 꼬집었을 때 공감이 된다. 댄스는 발음디자인이 중요하다. 불렀을 때 발음이 잘 붙어야 한다. 아무리 잘 써도 발음상 느낌이 안 좋으면 컨펌도 안 나고 가수가 부르기에도 재미가 없다.”
Q. 가사는 느낌으로 단 번에 써내려가는 것 보다 수정 작업이 중요한가?
“‘댄싱킹’의 경우 수정을 많이 했다. 이 작업이 중요하다. 아마추어는 수정 요청이 왔을 때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사를 많이 써본 사람들은 점점 그 과녁 안으로 맞아들어간다.”
Q. 작사 하는데 있어 제이큐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가사를 쓸 때 가수에게 빙의를 한다. 이 부분에서 이렇게 부르면 팬들이 열광 하겠구나 하는 킬링 파트의 촉이 온다. 그래서 팬들이 어떤 부분에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가수가 어떻게 불러야 멋있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한다.”
Q. 학원,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가사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어떤가?
“배우는 건 좋다. 길잡이가 돼주기 때문이다. 배운다고 다 잘 쓰는 건 아니지만 많이 쓰면 확실히 느는 게 보인다. 가사도 연차다. 오래 쓰면 쓸수록 멜로디와 어울리는 가사를 쓰게 된다. 구어체, 문어체 등이 있듯 가사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사체 내에서도 엑소체, 아이유체, 샤이니체가 있다. 작사가는 멜로디라는 알몸에 옷을 입히는 사람들인데 그 옷을 얼마나 핏하게 혹은 '블링블링'하게 입힐 건지를 결정해야하는 사람이다. 멜로디에 텍스트로써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니 수업은 그 감을 익히는 과정인 거다.”
Q. 작사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돈을 벌고 싶고 직업으로 삼고 싶은 현실적인 목표라면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음악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에 맞춰서 글을 쓰는 과정만으로 행복할 것 같고 어떤 무엇보다 취미생활이 될 것 같고 즐거울 것 같다고 하면 하라고 하고 싶다. 나 역시 지금도 소위 말해서 까이는 곡이 많다. 현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거절당하기 일쑤인데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면 몇 십 곡 중 한 두곡의 가사만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그 과정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가사를 쓴다는 건 운동이랑 똑같은 거다. 계속 생각하고 끊임없이 써내려간다면 분명 좋은 가사를 계속 쓸 수 있을 거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