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산물인 ‘여의도 지하벙커’가 40여년 만에 시민에게 완전 개방된다.
서울시는 19일 열린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대로 버스환승센터 지하공간에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을 신설하는 안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2005년 여의대로 버스환승센터 건립공사 도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지하1층 높이에서 발견됐다. 1970년대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될 뿐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비밀스러운 벙커로 여겨졌다.
서울시는 벙커 발견 직후 버스 환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수익성 문제로 폐지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시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본격적인 내부 리모델링 공사와 외부 출입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1970년대 조성된 VIP실은 당시 소파 등을 그대로 두어 역사성을 살릴 계획이다. 새 단장을 통해 내년 5월 문화예술공간인 ‘SeMA’ 벙커로 개관한다. 운영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맡는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