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배우 뺨치는 청순한 미모와 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진행 능력까지. 배지현 아나운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야구 여신’ 가운데 한 명이다.
MBC스포츠플러스에서 ‘베이스볼 투나잇’ 주말 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배지현은 요즘 한창 진행 중인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아직까지는 야구와 일상을 함께하는 중이에요. 평소에는 ‘베이스볼 투나잇’을 김선신 아나운서가 평일, 제가 주말에 진행했다면 포스트시즌에는 이동일 기준으로 진행을 번갈아 맡고 있죠. ‘가을야구’는 경기 자체의 집중도나 무게감이 정규시즌 경기와는 확실히 달라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배지현이 봤던 야구 경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게임이었다. 양 팀의 수준 높은 경기에 배지현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집에서 자리를 안 뜨고 그렇게 재밌게 봤던 경기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물론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감명 깊었죠.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하지 않는 날에는 야구를 주로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는 편인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볼 정도로 재밌었던 게임이었어요.”
지난 2011년 SBS스포츠에 입사하면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배지현은 올해로 6년차, 내년이면 7년차 아나운서가 된다. 생방송 진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경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오히려 녹화방송이 더 어렵게 느껴질 만큼 생방송에 많이 익숙해졌다.
“아나운서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생방송만 해서 그런지 녹화방송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녹화는 그만큼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하니까요. 생방송을 하면서 소소한 실수는 자주 있었는데 재작년 ‘베이스볼 투나잇’ 진행 도중 방송 자체를 진행 못할 수준으로 웃음이 터졌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 차명석 코치님이 패널이었는데 방송 도중 뜬금없이 모기를 잡아서 함께 출연했던 김유정 기자님과 웃음이 빵 터졌던 기억이 있어요.”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던 배지현은 슈퍼모델로도 잠깐 활동한 적 있었다. 스포츠와는 전혀 관계없었던 그가 어떻게 스포츠 아나운서의 길로 접어든 걸까.
“전공이나 슈퍼모델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제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김석류 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한창 이슈가 되면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저한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스포츠 업계가 어떻게 보면 남자들의 세계일수도 있는데 그 곳에서 자리 잡는다는 게 멋있어 보였죠.”
가족들도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배지현이 출연하는 방송을 빼놓지 않고 전부 챙겨 볼 정도다.
“제가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걸 정말 좋아하셨어요. 아빠나 오빠도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고, 제가 원하던 꿈을 이뤘으니까 많이 기뻐하셨죠. 엄마 같은 경우는 제가 나온 방송을 1년차 때부터 단 한 번도 놓친 적 없을 정도로 다 챙겨보고 계세요.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굉장히 좋아해요.(웃음)”
과거 한 스포츠 매체의 조사 결과 배지현은 팬들이 투표한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 선호도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뽑은 인기 순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배지현은 부끄러워하며 오래전 일이라고 손사래 쳤다.
“아나운서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조사한 결과라서 제가 1위를 했던 것 아닐까요? 그래도 1위 자리에 제 이름이 오르면 굉장히 좋아요. 비결이라고 말씀드리기도 그렇지만 매 시즌 꾸준히 야구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게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인 것 같아요. 친숙함 때문에 저를 1위로 뽑아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