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첫방 | ‘한끼줍쇼’] 배보다 넉넉한 ‘마음’ 챙긴 신개념 식사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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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끼줍쇼` 화면 캡처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이경규와 강호동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한끼줍쇼’가 ‘식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신개념 식사예능을 선보였다.
 
지난 19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가 첫 방송됐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식구’는 말 그대로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으로, ‘한끼줍쇼’는 ‘식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네 일상에 스며들고자 한다. 더불어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시간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 다양한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망원동으로 가서 일반 가정집의 저녁 한 끼를 얻어 드시오’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앞으로 계속될 ‘한끼줍쇼’의 포맷이기도 한데, 즉석에서 시민의 집을 찾아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식구’의 의미를 되살리는 것.

 
두 사람은 시민들의 집을 방문하기 전 나름의 수칙을 정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만 벨을 누를 것, 이미 저녁을 먹은 집은 제외할 것, 한 번 거절당한 집은 제외할 것, 이렇게 세 가지다.
 
이경규는 “나만 믿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들의 동네 투어는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직접 집에 들여 냉장고를 보여주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인 터.
 
이경규와 강호동은 계속해서 초인종을 눌렀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정한 대답 혹은 반가운 웃음과 함께한 거절이었다. 이경규는 “개그맨 이경규입니다”라고 수없이 반복하며 ‘자기소개 로봇’이 되었고, 강호동은 막다른 골목길을 보고 “우리 프로그램이네. 막혔네”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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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끼줍쇼` 화면 캡처

당연한 일과이기도 한 밥 한 끼를 같이 먹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느새 깜깜한 저녁이 되었고, 공복의 외로움은 깊어갔다. 결국 첫 번째 미션은 실패로 끝이 났고, 두 사람은 편의점에 가 학생들과 함께 컵라면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한끼줍쇼’는 먹방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먹방이 ‘먹는 것’ 자체에 집중한다면, ‘한끼줍쇼’에는 과정과 먹는 행위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며 본질에 접근하고자 했다. 더 나아가 ‘식사’를 둘러싼 일상까지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이경규와 강호동은 짜인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 속에 직접 들어가 소통한다.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두 발로 걸어 동네를 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제작진 역시 일절 사전섭외도 하지 않아 날 것의, 리얼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로부터 올 수 있는 예능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했다. ‘식(食)큐멘터리’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소위 ‘인간극장’ 내레이션을 차용해 특색을 살렸다. 내공으로 똘똘 뭉친 이경규와 강호동이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며 정겨움과 유쾌함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일명 ‘규동(경규+호동) 커플’의 케미도 웃음을 유발하는 큰 포인트가 됐다. 23년 만에 처음 호흡을 맞추는 이경규와 강호동은 전혀 다른 성향의 소유자로, 같이 다니는 내내 투닥거리며 신선한 케미를 자아냈다.

이날 방송된 ‘한끼줍쇼’는 3%에 육박하는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보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익숙한 것에 대한 새삼스러운 고찰, 익숙한 소재에서 색다른 접근을 꾀한 ‘한끼줍쇼’가 시청자들과 ‘식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끼줍쇼’는 매주 수요일 오후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