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대부 故 구봉서, 그가 남기고간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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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 DB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원로 코미디언 故 구봉서의 선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기아대책은 구봉서를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구봉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 기부문화가 위축된 시절 연예인선교회를 조직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기아대책은 후원금으로 교육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 우간다 쿠미시 은예로 지역에 고등학교를 짓고, 쿠미 지역에 대학교 예배당을 건립했다. 은예로 고등학교에는 '구봉서 학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선행은 구봉서가 생전 선행에 대해서는 외부로 알리기를 원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았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고인의 헌신이 씨앗이 돼 현재 은예로 고등학교에서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라며 “인류애를 실천한 고인과 가족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개그맨들의 축제인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간인 8월 27일 구봉서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개그맨 후배들은 선배 코미디언을 애도하기 위해 때문에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모든 공연에서 출연 개그맨들이 공연 전 묵념으로 고인이 된 선배에게 예우를 표한 바 있다.

이후 구봉서가 자신의 장례식에 조의금을 받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코미디언 중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후배가 많기 때문에 조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한 일화만 봐도 후배 개그맨들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듯 후배들 또한 진정으로 그에 보답하듯 끝까지 예우를 표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구봉서를 기리는 추모 동상을 후배들의 손으로 직접 건립한다고 전했다. 존경하는 대선배의 코미디 사랑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의미로 선후배들이 동상 건립의 뜻을 모은 것이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으로 한평생 대중에게 웃음을 안긴 그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또 다른 소식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