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IT와 어울리지 않는 산업 분야라면 어느 것을 꼽을 수 있을까? 농림수산업?, 예술?, 체육? 요리? 위와 같은 분야의 근본적인 부분을 IT로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1차 산업들도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매칭의 장으로 들어오면 IT와 손을 잡아야 한다. 오늘 만난 잇스트라드(대표 전형일)는 IT와 예술이 결합된 회사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부처간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국방부, 법무부에서 실행 중이다. 온라인 분야에서는 학생과 선생님을 연결해서 원격으로 레슨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원격 시스템을 이용해서 시간적, 거리적 한계를 극복한 실시간 레슨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활발하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전 대표는 이것에 착안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의 맨하탄 음대에는 핀커스 츄커만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어서 원격 실시간 시스템으로 학생과 선생님을 연결해서 레슨을 하고 있는 데, 이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전 대표 자신이 음악을 공부하면서 강습을 받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 것도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한 몫을 했다. 마음에 드는 강사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간과 장소를 맞춰 서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매번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이라고 하면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의 유명 경매 회사인 브롬튼(Brompton's)와 중국음악가협회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 예술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가 5천만 명에 달한다는 것을 보고 중국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예전에 있었던 서양문화 억제 정책으로 인해 배우려는 학생과 가르칠 수 있는 강사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다. 중국 내에서 선생님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한국의 우수한 강사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나아가 일본이나 싱가폴 등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가 던지는 화두는 융합이다. 음악을 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IT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또, 사업의 개념이 잘 와 닿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전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을 보면서 한 아이템으로만 성공한 회사는 없다고 느끼고 ‘융합’을 목표로 삼으면서 예술과 IT를 접목할 시도를 하게 됐다.
전 대표의 앞으로의 목표는 도덕적으로 훌륭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최고의 선생님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을 모시고 싶어 하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 최선을 다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잇스트라드는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창업맞춤형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 다각도로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성신여대 변혜원 산학협력단장은 "보다 실질적인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학에서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j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