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정신세계를 통한 여행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마블이 물리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가 아닌 초자연적 세계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를 그린 작품을 내놓았다.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하이라이트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공개된 장면은 다섯 부분으로 나뉜 약 30분 분량의 하이라이트다.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현실조작ㆍ포탈생성ㆍ염력 등을 선보이며 역대 마블 히어로 중 가장 강력한 능력을 드러냈다.
BBC 드라마 ‘셜록’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역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가진 마블스튜디오의 합작은 캐스팅 소식을 전한 2년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만약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잘 된다면 그 원인은 베네딕트 덕분일지 마블 덕분일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처음 베네딕트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합류가 어려웠지만, 마블은 베네딕트를 캐스팅 하기 위해 그에게 스케줄을 맞췄다.
베네딕트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설국열차’로 유명한 배우 틸다 스윈튼도 관객을 압도한다. 매 작품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그는 이번엔 민머리로 등장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멘토로서 카리스마를 뽐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판명된 환자도 살려내는 천재적인 신경외과 의사지만 오만한 성격을 가졌다. 그런 그가 사고로 손을 다치게 되고, 손을 치유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을 만난다. 멘토 에이션트 원과 함께 수련을 거친 닥터 스트레인지는 강력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다.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췄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인생의 최고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히어로로 거듭나기까지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펼친다. 그는 히어로와 평범한 시민으로 사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날 베네딕트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흥미로운 사람이다. 위트도 있고 오만과 자긍심도 큰데,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캐릭터가 계속 바뀐다”고 소개했다.
‘과학적’인 의사가 ‘초자연적’인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은 현실에서 초현실을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초자연적 세계와 여러 차원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선보인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뉴욕, 런던, 홍콩 등 여러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영화 후반에는 ‘인셉션’처럼 공간이 휘어지기까지 한다. 때문에 인물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배경 속에서 악당들과 싸워야 한다. ‘인셉션’이 꿈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현실이면서 현실을 뛰어 넘는 세계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닥터 스트레인지’는 한 차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코믹북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른 슈퍼 히어로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상상 못 했던 마법의 세계, 신비의 세계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마블의 팬으로서 마블 영화가 조금 더 의외의 차원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된 캐릭터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2018년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합류하기로 되어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다차원적인 공간은 마블 유니버스의 총합을 가능케 한다. 베네딕트 역시 ‘어벤져스’ 멤버 중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묻자 “토르, 스파이더맨, 헐크 등 다 만나보고 싶다.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5일 세계 최초로 전야 개봉하고, 북미에서는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