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릭┃작곡가 Mus10] 선택과 노력이 만나 이룬 '꿈'… 또 다른 '꿈' 위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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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이단옆차기 소속 작곡가 Mus10(머스탱) 지난 2007년 가수 성아의 ‘한번만’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에이핑크, 허각, 2AM, 민아 등의 가수 앨범 작업에 참여했으며 이 외에도 드라마 OST, 인재양성 에 힘쓰고 있다.

추후에는 2018년 해외에서 음악할동을 펼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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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을 시작하 계기와 데뷔 경로는?

“중학교 때 스쿨밴드를 하던 친구에게 제안을 받아서 밴드 활동을 했다. 당시에 피아노밖에 칠 줄 몰랐는데 재미있어 보여서 그냥 하겠다고 했다. 공연을 하면 카피를 해서 공연을 서는데 그때부터 내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본격적으로 작곡에 관심을 가진 건 중 3때다. 당시에 실용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학원을 찾다가 클래식 작곡 학원을 갔다. 왜 콩나물 그리고 이런 거 있지 않나.(웃음) 그러다가 이건 정말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알아보니 서울에 실용음악 학원이 몇 군데 있어서 본격적으로 작곡과 편곡 공부를 하게 됐다.”

Q. 16살 나이면, 그 때 당시 작곡이 생소했을 텐데, 특별히 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나?

“16살에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의 곡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그 때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희열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물론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가 더 컸다. 보통 음악을 한다고 하면 가족의 반대가 있던 분들이 많은데 나는 부모님께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너만 가질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음악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재능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특별한 재능이 있었나?

“음악을 들으면 외우는 걸 잘했다. 밴드에서 드럼을 쳐야하는데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3~4분짜리 곡을 외워서 쳤다. 그 때 내가 센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모하게 맨땅에 헤딩하는 건 아니겠거니 하고 뛰어들었다. 어릴 때 시작한 만큼 음악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해왔다.”

Q. 작곡가의 길을 걷고 있고, 지망생들을 위한 개인 레슨도 한다. 레슨을 하는 이유는?

“물론 금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더 큰 걸 얻는다. 나의 레슨 철학은 내가 뭔가를 줬을 때 이 친구한테도 뭔가 받는 게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을 레슨 하다보면 이 연령대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파악이 된다. 나는 아이디어를 얻고, 노하우를 주면서 뭔가 주고받는 게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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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데뷔가 21살이다. 빨리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데뷔에 있어서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지인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다. 그쪽에서 제안을 받아서 일을 배우면서 곡을 쓰기 시작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는 회사에 다니게 됐는데 여기서 작곡가 황금두현 형을 만났다. 그리고 성아라는 솔로 가수의 곡을 통해서 21살 때 작곡으로 데뷔를 했다. 그 때는 모든 걸 얻은 기분이었다. 작사나 작곡으로 데뷔를 하면 저작권 협회에 등록을 하고 협회 증서를 받는다. 그걸 받았던 순간 ‘내가 진짜 작곡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웃음)”

Q. 슬럼프 또한 있었을 것 같은데?

“데뷔곡이 나오고 나서 3~4년을 놀았다. 주변에 인맥도 없고 내 곡을 줄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이 때 많이 힘들었다. 작곡가를 계속 하는 게 맞나싶어서 학원에서 보컬 강의도 해보고 국악 팀에 들어가서 베이스를 치면서 프로듀싱도 해보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입시용 음악 MR을 만드는 등 음악 작업은 계속 했었다. 아마 이런 과정들에서 알게 모르게 성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Q. 가사를 작업하는 방식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데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지금 대화하다가 꽂히면 메모를 많이 활용한다. 핸드폰 메모에 문장이면 문장, 단어면 단어로 정리를 해놓고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걸 내려 보다가 꽂히는 걸 하게 된다.”

Q. 작사, 작곡에 있어 중요한 건?

“노래란 건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가사를 한 눈에 봤을 때 말이 되게끔 하는 걸 중요시하는 편이다. 고등학교 때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면서 작사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작사 선생님이 보아의 ‘넘버 원’,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 등을 작사한 김영아 작사가였다. 선생님께서 늘 말이 되게 쓰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노래라고 해서 순간순간 예쁘고 멋있는 말만 쓰면 안 된다고 했다. 어쨌든 가사는 하나의 영화, 드라마처럼, 소설처럼 문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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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곡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가사와 멜로디를 놓고 봤을 때 중요도를 따진다면?

“내 색깔을 넣을 수 있는 건 가사다. 그리고 편곡이 중요한 것 같다. 곡에서 리듬은 80% 이상의 몫을 한다. 리듬에서 사람의 마음을 때릴 수 있으면 그 위에 피아노, 기타 소리 하나만 올라가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

Q. 어떤 가사가 좋은 가사일까?

“한 눈에 봤을 때 스토리가 보이는 가사. 노래를 쭉 듣고 있으면 그림이 그려지는 가사가 있지 않나.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인 걸 좋아한다. 무언가를 포장해서 아름답거나 자극적이게 쓰지 않고 편하게 말하는 것처럼 쓰는 가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도 이런 스타일이다.”

Q. 가사를 잘 쓰기 위한 팁이 있을까?

“메모는 필수인 것 같다. 메모에 있는 걸 발전시키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어떤 가이드 곡을 만나도 ‘이걸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소재나 감정이 있더라도 메모를 많이 해놓는다면 그것과 일치하는 게 있을 수 있지도 않나. 레슨 하는 친구들을 보면 무작정 무에서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면 막막해 하는 걸 많이 봤다. 때문에 평소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찰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두면 좋을 것 같다.”

Q.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나? 상상을 바탕으로 쓰나?

“주제를 정할 땐 경험도 없지 않아 들어간다. 하지만 주제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 때는 경험은 들어가지 않는다. 한 예로 은정의 ‘혼자가 편해졌어’라는 곡이 있다. 그 곡의 주제 자체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너 요새 연애 안 하냐’, ‘혼자가 편해’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메모를 해놓은 걸 발전시킨 노래다. 이렇게 주제 자체는 내가 던지는 이야기나 들리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 주제에서 오는 이야기는 상상 등을 풀어서 만들어낸 스토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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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뮤지션들이 ‘영감’을 받아서 곡 작업을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 경험이 있나?

“구체적으로 그런 감정이 든 적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이 곡은 한 번에 오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 줄 한 줄 디테일하게 가사를 써내려간다. 곡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수정 작업이 중요하긴 하지만,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처럼 수정할 생각이 없이 처음부터 꼼꼼하게 작업해 나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Q. 창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신기하게 아직까지는 없다. 그런 순간이 오면 그만 둬야하지 않을까?(웃음) 추후에는 내 개인 앨범을 만들고 싶은 목표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일이 즐겁고 좋다.”

Q. 데뷔 루트가 마땅히 없는 길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어디든 필요한 회사가 분명히 있을 거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돼있어야 하는 것 같다. 곡이든 가사든 최대한 많이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음악인으로서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말한다면?

“단기적인 목표로는 누구와 하건 내 노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음악활동을 해보고 싶다. 2018년도에 나갈 계획을 갖고 있는데 실패하고 돌아오더라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 / 디자인 :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