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주간┃저작권 ②] 뮤지션들이 말하는 저작권 수입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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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여러 작곡가, 작사가들이 방송에 나오는 유명 프로듀서들을 비롯한 작가들이 언급한 저작권료 때문에 적잖이 오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이 집중하는 상위 1%의 음악인들로 인해 주변에서 허황된 생각으로 쉽게 음악 하는 일에 뛰어 들었다가 포기하는 이들을 보게 되거나, 지속적으로 저작권료를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산다(?)는 오해를 받는다고 말한다.

애드나인 프로젝트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저작권료를 받으니 주변에서 부러워한다. 실질적으로 저작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이다. 음악 방송이나 차트를 보면 잘 나가는 작곡가들이 때마다 있다. 그런 몇몇이 현재 나오는 음악 방송의 가수들의 노래 중 70~80%의 곡들을 다 작사, 작곡하며 아우른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회원 중 실제로, 저작권료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1~2%밖에 안 된다. 대부분은 보컬 트레이너를 한다든지 레슨을 한다든지, 믹싱이든 뭐든 음악과 관련된 동떨어진 작업이 아닌 곳에서 나름대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음악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이자 작사, 작곡 활동을 하고 있는 그룹 일렉트로보이즈 또한 연예, 창작 활동과 더불어 또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렉트로보이즈는 “저작권료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건 어렵다. 우리 멤버 중에서도 차쿤이 다른 일을 병행하지 않고 오로지 음악만 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멤버는 실제로 영어 강사, 음악 트레이닝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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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작곡가는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때 한 음악 방송의 대부분의 가수 곡에 내가 참여한 적이 있다. 저작권료는 한 곡이 엄청난 대박을 터트리지 않는 이상 편차가 심하다. 유명 작곡가, 작사가가 아닌 이상 지속적으로 일을 해야 어느 정도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나 또한 현재도 창작 활동을 비롯해 코러스 녹음 등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 현재 주변에 음악을 하는 분들이 많다. 내 위치는 그 분들과 비교했을 때 잘 되는 사람과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 중 중간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수입이 좋을 때는 한 달에 800~900 정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일을 소홀히 한다면 터무니없이 낮은 저작권료가 나온다. 때문에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보면 TV에서 잘 된 사람만 조명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그것만 보고 작곡, 작사 활동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본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과 수입에 금방 포기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지금도 보고 있다. 부가적인 일로 생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수입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작사가는 “주변에서 작사를 한다고 하면 저작권료를 엄청나게 많이 받는 줄 안다. 현재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의 가사 작업을 많이 했지만 수입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이 받았을 때는 몇 백 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000원 단위의 저작권을 받았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최재우 프로듀서는 “작사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건 힘들고 나 또한 다른 직업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저작권료 받는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많다. ‘사후 몇 년까지 나올 텐데 좋겠다’ ‘대박 났으니 떼돈 벌겠다’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사랑받는 음악만이 생계유지 할 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음악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고 발매되는 음원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시장에서는 작사만 하는 사람으로는 생계유지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애드나인 프로젝트는 “일단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음원 사이트에 탑 100이라고 해서 듣는 것만 듣는다. 음원 사이트도 마찬가지지만 탑 100이라고 하는 것에만 너무 집중 돼 있는 것 같다. 그 외 순위에 머무르는 작곡가들이나 가수, 제작자 등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작곡가는 “저작권 수입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는데 용감한 형제로 인해서 저작권료가 많이 부풀려졌다. 하지만 매년 기사가 난다. 우리나라 저작권료 1위는 근 7년 동안 14억을 넘어본 적이 전혀 없다. 잘 되는 사람들을 떠나서 TV에서 저작권에 대해서 너무 부풀려 진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사가에 대한 처우가 조금 더 개선되고 존중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