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백종원의 ‘먹자먹’ 시리즈, ‘맛방’도 다 같은 ‘맛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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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같은 포맷, 출연진이라고 해도 어떤 형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다양한 요리프로그램으로 ‘먹방’, ‘쿡방’의 유행을 이끌었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tvN ‘먹고자고먹고’(이하 ‘먹자먹’)에서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과 종편 채널 등에서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백종원에게 ‘먹자먹’은 예상외로 좋지 않은 반응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글로벌 쿡토피아 ‘먹자먹’은 백삼촌 백종원이 조카뻘의 두 연예인을 데리고 동남아를 여행, 현지의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선보이며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샤이니 온유와 다이아 정채연이 첫 출연자로 등장해 쿠닷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탕으로 백종원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리들을 즐겼다.

말 그대로, PD의 기획의도대로 이들은 먹고 자고 먹는 여행을 선보였다. 평소 몸매 관리 때문에 마음껏 음식을 먹지 못했던 아이돌들은 방송을 핑계 삼아 참아왔던 식욕을 폭발시켰다. 여기에는 동남아의 식재료를 마치 동네 시장에서 사온 재료처럼 능숙하게 다뤘던 백종원의 요리 실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처럼 ‘먹자먹’은 여행 콘셉트를 기본으로 하는 힐링 방송을 지향했지만, 그동안의 ‘쿡방’이나 ‘먹방’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 여러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 연구가의 이미지를 보여 온 백종원에 대해 시청자들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굳이 따지자면 ‘고급형 삼시세끼’ 정도라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평가들을 받은 채 지난 7일 ‘먹자먹’에서는 배우 공승연과 위너 이승훈의 모습이 담긴 ‘먹자먹’ 끄라비 편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11월 방송을 앞둔 ‘먹자먹’ 끄라비 편도 쿠닷 편과 포맷은 크게 다르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백종원과 공승연, 이승훈은 태국 끄라비에서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에 따르면 온유와 정채연이 아이 같은 아기자기함을 선사했다면, 공승연과 이승훈은 오누이 같은 분위기로 어울렸다는 후문이다.

같은 포맷과 출연진이라 해도 어떤 형식으로 풀어내느냐,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 백종원을 비롯한 공승연과 이승훈이 전편과 다른 어떤 색다른 힐링을 선사하는지가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지 판가름할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