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다.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정준영이 사생활 관련 논란으로 잠정 하차했다. 이런 가운데 10년 가까이 큰 탈 없이 ‘1박 2일’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김종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김종민은 ‘1박 2일’의 초창기부터 시즌이 바뀌고 멤버가 교체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자신의 ‘바보’ 캐릭터를 앞세워 롱런하고 있다.
‘1박 2일’은 ‘해피 선데이’의 한 코너에서 시작, 초반에는 ‘준비 됐어요!’라는 이름으로 방송했다. 낮은 시청률 때문에 3개월 만에 출연진만을 그대로 가져와 지금의 ‘1박 2일’을 결성했다.
지난 2012년 2월 시즌1이, 2013년 11월에 시즌2가 종영했으며, 2013년 12월 1일 시즌 3가 출범해 현재까지 방영 중이다.
오랜 기간 방송했던 프로그램일수록 그만큼 인기도 많고 사건, 사고에 의한 멤버들의 교체도 잦은 편이다. ‘1박 2일’도 최고 시청률 30%가 넘었던 전성기가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종민은 이러한 ‘1박 2일’의 역사와 함께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공익근무로 임시 하차한 것을 빼면 현재까지 꾸준하게 ‘1박 2일’ 내에서 활약 중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롱런은 변함없는 캐릭터와 콘셉트, 사건사고가 없는 것이 한 몫을 차지한다는 의견이다. 덕분에 김종민에게는 ‘1박 2일의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김C, MC몽, 엄태웅, 김승우, 성시경, 차태현, 주원, 김주혁 등 ‘1박 2일’을 거쳐 간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매우 많다. 하지만 그 누구도 김종민 같은 오랜 활동을 이어온 이는 없었다.
혼성그룹 코요태에서 댄스를 담당하던 김종민의 모습은 ‘1박 2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순수하다 못해 백지에 가까운 그의 맑은 모습은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한다. ‘1박 2일’의 상징적인 게임인 ‘복불복 게임’에 유달리 약한 그의 모습은 프로그램의 큰 재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그의 유식한 발언과 뛰어난 운동신경은 반전의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어쩌면 ‘1박 2일’ 내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철저히 자신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1박 2일’은 명실상부한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이블 방송 KBS 드라마, KBS 조이, KBS N 스포츠 등에서 ‘1박 2일’을 수시로 만나볼 수 있으며, KBS 월드를 통해 많은 해외 국가에 송출되고 있다. 실제 ‘1박 2일’은 대한민국에서 방영된 날짜보다 약 2주에서 한 달 정도 늦은 지연 방송을 하고 있다.
또 다른 ‘KBS 예능국의 화석’인 김준호와 더불어 김종민이 ‘1박 2일’의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한 프로그램에 웃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생각이다. 웃음을 더욱 확산시키는 촉매제 같은 김종민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