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여주인공 콘스탄스 루소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8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영화 ‘은판 위의 여인’ 언론시사회에서 “너무 멋진 배우다. 프랑스에서 아주 유명한 배우는 아닌데, 많은 작품과 오디션을 통해 찾았다. 프랑스인이 봐도 19세기에서 튀어나온 듯한 고풍스러운 외모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은 영화 속에서 놓여있는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데 일부러 이런 배우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이 분의 체질이다. 스스로 의식을 하지는 않는데 긴장하거나 피곤하면 눈동자가 불안정해진다고 한다. 흔들림이 심하다고 생각하면 말씀해달라고 했는데, 적당히 딱 좋을 정도의 떨림이라 만족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여성은 은판 사진술로 오랫동안 몸이 고정되어야 하는 인물인데, 눈동자만은 몽롱하게 움직이고 있다. 억제되고 있는 욕망을 눈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져서 흥미로웠다. 이것은 연기로 하라고 해도 못할 독특한 개성일 것이다”고 이야기 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일본 출신 감독으로 1983년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데뷔했고, 2003년 ‘도플갱어’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도쿄 소나타’(2008)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해안가로의 여행’(2015)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은판 위의 여인’에서 파리에 사는 장(타하르 라힘 분)은 사진작가 스테판(올리비에 구르메 분)의 조수로 고용되는데, 스테판의 딸 마리(콘스탄스 루소 분)는 아버지의 모델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의 프랑스 영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