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영화 ‘은판 위의 여인’에서 주인공이 은판으로 인물을 찍는 19세기 촬영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전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8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영화 ‘은판 위의 여인’ 언론시사회에서 “은판으로 찍는 사진은 19세기에 사용된 사진기술이라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지금은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내가 만들고 있는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로 영화를 제작을 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움직이는 영상을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세계 많은 영화인들이 한 컷을 찍기 위해 배우에게 한 두 시간 이상을 서 있게 하고 고생을 한다. 여기에 특별한 것이 찍혀있으리라고 믿으면서 찍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관객도 영화관에 올 때는 스마트폰에 찍히는 영상이 아닌 분명 특별한 것이 찍혀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일본 출신 감독으로 1983년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데뷔했고, 2003년 ‘도플갱어’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도쿄 소나타’(2008)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해안가로의 여행’(2015)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은판 위의 여인’에서 파리에 사는 장(타하르 라힘 분)은 사진작가 스테판(올리비에 구르메 분)의 조수로 고용되는데, 스테판의 딸 마리(콘스탄스 루소 분)는 아버지의 모델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장르의 프랑스 영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