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다가오는 한글날을 맞아, 가을 대표 음악 축제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6 (Grand Mint Festival / 이하 GMF)’이 공식 한글날 기념 특별 포스터를 SNS를 통해 공개했다.
페스티벌의 이름부터 출연 아티스트까지 외래어를 한글로 모두 바꾼 것으로 이러한 전통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축제의 이름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거대 박하 잔치’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스테이지 이름들도 ‘박하 산들바람 마당(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자시 해넘이 가무방(클럽 미드나잇 선셋)’, ‘사랑의 숲 뜰(러빙 포레스트 가든)’, ‘찻집 꽃피는 집(카페 블로썸 하우스)’ 등 모두 뜻에 맞게 한글로 탈바꿈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을 받는 아티스트 이름들이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녕, 송수신기. 총출동(헬로, 안테나.)’, ‘달콤한 슬픔(스윗소로우)’, ‘약 세치(10cm)’, ‘도시의 삼총사(어반자카파)’, ‘가베젊은이(커피소년)’, ‘시끄럽고 어수선한 악단(소란)’, ‘조심성이 많은 오라버니들(소심한오빠들)’, ‘답 없음(노리플라이)’, ‘얼쑤달콤(랄라스윗)’ 등으로 센스 있게 작명됐으며, 심지어 일본의 기타 듀오인 데파페페까지도 ‘서양현악기 일본 명인 둘’로 표기됐다.
‘김해솔(자이언티)’, ‘정순용(토마스쿡)’, ‘홍준섭(빌리어코스티)’ 등 아티스트명 대신 본명으로 표기된 경우도 있고, 넬의 경우는 한글 변형이 어려워 아쉽게도(?) 멤버 네 명의 이름이 등장했으며, 공연장과 예매처 역시 ‘오륜공원(올림픽공원)’, ‘싸니까 믿으니까(인터파크)’로 묘사되어 있다.
대부분 진지하고 무겁게 흐르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의 홍보 방식이 다소 엉뚱하고 유쾌한 방향으로 시도됐다는 점에서 관객들 역시 ‘민트종이와 거대박하잔치는 잔재주가 으뜸’, ‘내년 버전이 벌써 기대된다’, ‘이젠 재밌는 한글이름 변형까지 생각해서 팀 명을 지어야 할 듯’ 등 큰 호응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22일과 23일 양일간 50팀의 아티스트와 함께 올림픽 공원에서 일정이 진행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