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개그맨 양세형이 최근 계속해서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고정멤버라고 누구도 말 한 적은 없다. 시청자 반응 역시 정식 멤버로 합류해도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다. ‘식스맨’ 특집으로 크게 홍역을 치른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다.
MBC ‘무한도전’은 500회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마니아층이 두터운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새 멤버를 투입하는 것도 큰 일중 하나였다. 과거 노홍철, 길 등이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결원이 생겨 ‘식스맨’ 특집을 통해 새 멤버를 뽑았다.
‘식스맨’ 특집 당시 가장 유력했던 후보였던 장동민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과거 발언으로 탈락 후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투입됐다. 길이 ‘무한도전’에 투입됐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멤버들과 어울리지 못한 광희에게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박명수와 ‘케미’가 살아나고 ‘무한도전’에 적응하며 역량을 발휘해 고정 멤버로서 인정받고 있다.
광희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광희가 열심히 해주고 있다. 매 편마다 새로운 걸 기획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광희가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무한도전’의 일원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양세형은 고정멤버가 아닌 게스트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장기간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시청자들 또한 그에 대해서는 유독 거부 반응이 없는데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고정 멤버로 출연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양세형은 지난 4월 ‘무도-퍼펙트센스’ 특집에 처음 출연,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는 물론이며 타고난 친화력으로 멤버들 사이에서도 위화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릴레이툰’, ‘귀곡성’, ‘분쟁조정위원회’, ‘아수라’ 등 ‘무한도전’이 최근 진행하는 프로젝트마다 참여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 왔다.
하지만 ‘무한도전’ 측은 이에 말을 아끼고 있다. 본인들도 양세형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그를 고정으로 인정하기에는 형평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양세형 본인도 ‘무한도전’으로 많은 것을 얻고 있지만, 본인조차도 쉽사리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위치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는 이렇듯 프로그램의 전반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잦은 결원으로 인원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자신들이 기획했던 프로젝트 때문에 도리어 발목을 잡힌 꼴이 되고 말았다.
이와 더불어 건강상의 이유로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정형돈이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무한도전’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아직 본인은 ‘무한도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무한도전’에서 쌓았던 공이 적지 않기에 모두가 그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어떤 결정을 하든지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쓴 소리는 존재한다. 요지부동인 정형돈의 마음을 움직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 양세형을 이대로 고정으로 굳혀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가져올지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결정에 달려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