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알게 모르게 잘 챙겨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 ‘츤데레’.
최근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와 드라맥스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하석진은 ‘츤데레’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손꼽힌다.
하석진은 ‘혼술남녀’와 ‘1%의 어떤 것’에서 모두 능력은 있지만 까칠하고 소위 말해 싸가지 없는 성격의 배역을 소화 중이다.
그럼에도 여성 시청자들은 하석진이 연기하는 싸가지 없는 캐릭터에 빠져든 모습이다. 어떤 이유 때문에 하석진의 역할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이고 밉지 않게 다가가는 걸까.
‘혼술남녀’에서 하석진은 스타 한국사 강사 진정석 역을 맡았다. 극 중 진정석은 노량진 대표 일타강사(1등 스타 강사)지만 일명 ‘고퀄리티 쓰레기’라고 불릴 정도로 인성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그런 진정석이 ‘츤데레’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기 시작한 건 한 자신이 ‘노량진 장그래’라고 무시하던 박하나(박하선 분)가 눈에 계속 아른거리기 시작한 다음부터였다.
진정석은 종합반 관리차원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박하나와 데이트를 즐겼다. 겉으로는 퀄리티 떨어진다고 말하면서도 박하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4일 방송한 10회에서는 혼술을 하다가 술에 취한 진정석이 박하나의 집을 찾아가 “내가 퀄리티 떨어지는 너를 좋아하게 됐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과하라”며 고백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혼술남녀’ 제작진은 “하석진이 진정석 캐릭터에 완벽히 빙의해 연기한다는 점에서 100점을 주고 싶고, 본인이 캐릭터 분석을 디테일하게 잘 연구해온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럽다”며 “제작진은 진정석이라는 인물의 캐릭터 톤과 너무 어긋나지 않게 톤을 조절하는 정도만 개입한다”고 하석진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1%의 어떤 것’에서도 하석진은 진정석과 비슷한 류의 캐릭터인 안하무인 재벌 호텔리어 이재인 역을 맡아 ‘혼술남녀’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쓰레기’ 연기를 선보인다.
지난 5일 방송한 ‘1%의 어떤 것’ 첫 회에서부터 이재인의 독설은 불을 뿜었다. 김다현(전소민 분)과 결혼하는 사람에게 그룹 주인 자리를 물려준다는 할아버지 이규철(주진모 분)의 유언을 확인한 이재인은 변호사까지 데리고 김다현을 찾아갔다.
이재인은 김다현이 초면임에도 다짜고짜 “어떻게 꼬리치고 아양 떨었느냐”고 막말했고, 이에 김다현은 기막혀하며, 경찰까지 부르려 했다.
아직 2회만 방송됐을 뿐이지만 ‘1%의 어떤 것’에서도 하석진이 맡은 캐릭터는 점점 여주인공에게 마음을 뺏기며, ‘츤데레’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까칠한 성격의 남자 주인공 역할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는 과거에도 많았다. 대표적으로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SBS ‘시크릿가든’에서의 현빈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tvN ‘응답하라 1988’ 속 류준열과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의 박서준이 ‘츤데레’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석진의 역할 역시 이들보다 훨씬 독하고 포악하지만 그 뒤에는 허당기와 따뜻함 또한 숨어 있어 미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혼술남녀’ 관계자는 “하석진 본인이 전형적인 타입의 ‘츤데레’가 아닌 입체적이고, 밉지 않은 톤으로 연기를 잘 해내고 있다”며 “그만큼 본인이 역할에 애정을 가지고 캐릭터에 빠져들어, 실감나게 연기를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