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작곡가 JS(본명 이진수)는 과거 댄스팀에서 활동하다 작곡가 낯선과 팀 활동으로 음악 활동을 했다.
이후 2014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이하 브레이브) 전속 작곡가로 소속돼 여러 가수들의 음악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브레이브 소속이 된 후 작사보다 작곡, 편곡 등의 트랙 작업에 더 매진하고 있지만, 엔터온을 위해 작사 팁 노하우를 전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데뷔 루트는?
“과거에 친구들과 춤을 췄었는데 힙합 영상, 노래 등을 항상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 만드는 일에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첫 시작은 인맥의 힘이 컸다. 주변에 음악 하는 형들이 많았다. 작곡이나 작사 등의 이론을 배운 적은 없다.”
Q. 가사를 쓸 때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정말 좋은 노래를 들으면 작업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작곡가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다. 사람이니까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한계가 올 때가 있다.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에 비해 덜 갖고 있다면 부족한 것을 보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Q. 작곡가, 작사가 등은 정확한 데뷔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많이 발달 했다. 음원을 올릴 수 있는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사이트를 활용해도 좋은 것 같다. 물론 현직에서 활동하는 프로들도 많지만, 아마추어들도 있을 거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면 엄청난 기회가 찾아올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데뷔를 하거나 유명해지는 사람들도 많다.”
Q. 용감한형제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는 만큼 브레이브 소속 아티스트들 손에서 나온 히트곡이 많다. 음악 작업이 꽤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어떤가?
“브레이브에 온지 2년 됐다. 처음엔 단기간에 곡 작업을 하는 게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곡의 퀄리티가 좋아서 더 놀랐다. 이런 시스템은 한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하는 원래 능력이 있다면 그걸 더 키울 수 있는 회사인 것 같다. 앞으로도 여기서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Q. 용감한 형제 대표가 작업 팁을 많이 주나?
“느낌적인 걸 많이 얘기해준다. 옛날 명곡, 팝, 힙합, 알앤비, 가요 등의 이야기도 많이 한다. 처음에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대표가 말하는 느낌에 대한 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Q. 본인의 작업스타일은 어떤가? 술에 의존하기도 하나?
“술을 먹으면서 일을 하진 않지만, 술은 좋아한다.(웃음) 난 짧게 작업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조금 하고 계속 들어보고 또 작업하고 하는 스타일이다.”
Q. 작곡의 경우 팀 작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작사도 마찬가지다. 팀 작업에 대해서는 어ᄄᅠᇂ게 생각하나?
“외국의 경우엔 작사, 작곡, 편곡 등의 영역이 세분화돼있다. 멜로디 만드는 사람도 여러 명이 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참여하다보니 더 좋은 음악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 좋은 가사란 어떤 가사인 것 같나?
“극단적인 내용도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경계선을 잘 지키는 가사가 좋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정말 유치하다고 할 수 있는 노래도 거슬리지 않게 수위를 잘 지키면서 센스 있게 풀어낸 가사가 그런 경우인 것 같다.”
Q. 신조어나 유행어 등을 사용하는 가사는 어떤가?
“어떻게 보면 트렌드를 반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입견을 갖는 것 자체가 올드한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곡마다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심쿵해’라는 단어도 트로트 같은 노래에 쓰면 재밌지만, 발라드에 ‘심쿵해요’ 이런 걸 넣으면 좀 그런 것 같다.”
Q. 곡을 만드는 뮤지션들은 생활이 불규칙하다고 한다. 본인의 작업패턴은 어떤가?
“곡 작업은 일상이다. 평일에는 일찍 나와서 새벽 3시 정도까지 작업을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토요일은 일찍 간다. 바쁘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쉴 때는 쉬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집에는 따로 작업공간이 없다.”
Q. 춤을 췄다고 하는데, 음악 만드는 데 일부분 영향을 줬을까?
“내가 과거에 춤을 출 때는 카세트테이프 시대였다. 춤을 출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수동으로 리믹스 작업을 해야 했는데 그런 작업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
Q.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센스가 중요하다고 한다. 센스를 키우는 방법이 있을까?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익숙한 걸 그냥 넘기지 않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가사를 쓸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발음도 되게 중요하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데 발음이 많이 부정확하면 집중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억지스럽게 정확하게 부르는 것 보단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다.”
Q. 조금 더 구체적인 작사 팁을 말해준다면?
“브레이브에 오기 전에 낯선 이라는 래퍼 형과 과거 프로듀싱 팀을 했었다. 그때 현아를 생각하고 만든 곡이 ‘흐트러지지마’란 노래다. 현아는 걸크러쉬한 느낌이 있다. 이런 이야기는 했을 때 재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현아가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Q. 가사 쓸 때 실질적인 경험?
“모든 가사의 내용을 실제로 겪어서 쓰는 사람이라면 제정신이 아닐 것 같다.(웃음) 하지만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상상해서 쓰는 사람도 있고 경험을 쓰는 사람도 있고 그 순간의 감정을 담는 이도 있는 것 같다.
Q. 작사에 있어 특별히 자제하는 것이 있다면?
“너무 많이 나왔었던 제목이고 단어면 피하는 편이다.”
Q.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은 아닐 수도 있다. 식상할 수 있지만, 자기의 색깔이 뭔지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곡에는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우연히 듣는 곡도 ‘이건 누가 쓴 곡 같은데?’ 하면 그 사람 곡일 경우가 있다. 이렇듯 가사에도 그런 느낌이 있다. 기획사별로 나오는 곡도 마찬가지지 않나. 그런 색깔은 계속 연구하고 많이 쓰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대중이 원하는 특정 뮤지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