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갈등과 재해 속에서도 막을 올렸다.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레드카펫에는 사회자인 설경구, 한효주를 비롯해 배우 조민수, 한예리, 이주영, 배종옥, 박소담, 양익준, 김의성, 최민호, 이엘, 온주완, 감독으로는 임권택, 곽경택, 이두용, 장률, 김기덕, 윤가은, 외국 배우로는 혜영홍, 왕즈창, 펜팍 시리쿨, 이타오 이츠지, 와타나베 켄, 외국 감독은 호 유향, 파르하드 메흐란파르, 카말 타브리지, 구로키 히토미, 이상일 등이 참석했다.
이날 레드카펫 전 대기실에서 한효주는 “정말 많이 떨린다. 어렸을 적부터 동경했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회를 맡게 되어 영광이다”고 말했고, 설경구는 “벌써 21회를 맞이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렵게 개최했다. 끝까지 격려해주시고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롱런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69개국의 영화 299편이 초청됐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으로, 배우 한예리와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익준ㆍ윤종빈ㆍ박정범 등이 출연했다. 개막식 이후 야외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해 부산시와 갈등을 겪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되어 부산국제영화제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많은 논란 중에 일부는 해결됐으며, 비대위 중 절반의 영화인들은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당연직 조항 삭제와 이를 대신해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김동호 이사장이 선출됐으며, 정관이 개정됐다.
여기에 지난 5일에는 18호 태풍 차바까지 부산에 불어 닥치며 예상치 못한 자연 재해를 입기도 했다.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비프빌리지가 태풍으로 모두 무너졌고, 이곳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일정은 전부 영화의전당으로 옮겨졌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불안하게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과연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영화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0일 동안 개최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