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물’ (THE NET)
줄거리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는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다. 철우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남측 정보요원들은 철우를 수상히 여겨 감시하기 시작한다. 한 조사원은 가짜 서류와 고문으로 그를 간첩으로 만들기 위해 안달을 하고, 다른 정보원은 남한의 자본주의를 주입해 귀화시키려고 한다. 남한에서 견디기 힘든 나날들을 치열하게 버틴 철우는 과연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를 건드리던 김기덕 감독이 15세 관람가의 남북 영화를 내놨다. 김기덕 감독이 남북 문제를 다룬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조금더 직접적이고 강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특히 남과북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김기덕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류승범과 이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이 된 이원근, 꾸준히 김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민, 세 사람이 펼치는 상징성이 가미된 작품이다.
◇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줄거리
10대 빈집털이범 록키, 알렉스, 머니는 밑바닥 삶을 청산하기 위해 마지막 한 탕을 준비한다. 우연히 눈먼 노인을 대상으로 삼고, 노인이 잠든 사이 거액의 현금을 쟁취하려던 순간 그가 깨어난다. 이들의 치밀한 계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 속에서 모두 역전되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북미에서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이자 제임스 완 감독 작품인 ‘라이트 아웃’의 기록까지 제쳤다. 불이 꺼지는 순간 모든 것이 반전된다는 설정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끝까지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인다. 조용한 집안에 돈을 찾으러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암전 속에서 침입자를 뒤쫓는 과정 등 숨 막히는 장면들은 잔혹한 연출 없이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을 선사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 / 디자인 :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