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통사 LTE 정면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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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 LTE 요금제를 정조준했다.

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 핵심 수익원 `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와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알뜰폰이 승자가 될 지 관심이다.

알뜰폰의 LTE 요금제 전진배치에 이통사가 대응할 것으로 보여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사 간 경쟁으로 가계통신비는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보다 저렴한 LTE 요금제를 4일부터 새롭게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가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인 신규요금 핵심은 LTE다. 10개 우체국 사업자 모두 LTE 요금제를 한 개 이상 출시했다. 〈본지 9월 27일자 1면 참조〉

우체국에 입점하지 못한 대기업 계열사는 지난 8월부터 신규 LTE 요금제를 내놨다. 이통사 요금제와 비교해 최고 61%, 최소 25% 저렴하다. 다수 요금제가 유심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무약정 요금제`라는 점도 매력이다.

국내 이통시장은 70~80%가 LTE다. 반면, 알뜰폰에선 LTE 비중이 15%에 그친다. LTE 요금제를 갖춘 곳이 많지 않아 가입이 어려웠다. 비싼 LTE 스마트폰 재고를 감당할 업체가 적었기 때문이다. LTE 망 임대 협상에서 이통사가 우위를 점한 측면도 있었다.

미래부는 알뜰폰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LTE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고 봤다. 올해 데이터 도매대가를 메가바이트(MB)당 5.39원으로 인하했다. 첫 5원대 진입이다. 2012년 21.65원 대비 4배가량 낮춘 것이다. 고품질 중저가 LTE폰이 대거 쏟아진 것도 알뜰폰을 도왔다.

지금껏 알뜰폰은 이통사의 저가입자당매출(ARPU) 가입자를 주로 뺏어왔다.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통사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ARPU가 높은 LTE 고객이 빠져나가면 이통사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통시장에 `진정한 가격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8월말 기준 653만명에 달한다.

한계도 있다. 이통사 선택약정(20% 요금할인)이 인기를 끌면서 알뜰폰과 요금 차이가 줄었다. 이번 신규요금제도 선택약정과 비교하면 요금차가 10~20%포인트가량 줄어든다. 알뜰폰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결합상품이 알뜰폰엔 부담이다. 이통사 결합상품 할인을 받으면 알뜰폰 할인과 유사해진다. 음성 무제한 요금제도 부족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 요금제 대거 출시는 이통사에 큰 부담”이라면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요금인하 등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에 따르면 7월 이후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알뜰폰 신규요금제가 150종에 이른다. 미래부는 7월 `알뜰폰을 실질 경쟁주체로 키우겠다`며 도매대가를 인하하고 전파사용료 감면기한을 연장했다.


 

<출시(예정) 주요 LTE 요금제>

출시(예정) 주요 LTE 요금제

<알뜰폰 가입자 추이>

알뜰폰 가입자 추이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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