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가 소형가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구현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빠르게 취급 품목을 늘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1만98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노브랜드 블루투스 헤드셋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급증하는 무선 헤드셋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현재 주요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블루투스 헤드셋은 최소 2만원 이상이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국내 유통사를 거쳐 들여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최저가를 구현했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4월 이마트가 선보인 PL이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방법으로 최저가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현재까지 80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소형가전 카테고리 제품은 총 16종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전기포트 △전기 프라이팬 △헤어 드라이기 △다리미 △오븐 토스터 △커피메이커 △전기밥솥 △샌드위치 메이커 등을 노브랜드 상품으로 선보였다. 전기 프라이팬(2만5800원)과 오븐 토스터(2만1800원)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2만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해당 상품군은 제품 본연 기능에 집중했다. 고장률과 판매가격을 내리기 위한 조치다. 노브랜드가 1인 가구를 비롯한 알뜰 쇼핑족으로부터 가성비로 호평을 받는 비결이다.
기존의 소형가전 업체는 별도 가전양판점, 대리점 등을 거쳐 제품을 유통하기 때문에 할인 혜택 자체 제공이 어렵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도 별도 택배사와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배송 완료까지 2~3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마트몰에서 노브랜드 소형가전을 구매하는 고객은 카드 청구, 간편 결제 서비스 SSG페이 혜택 등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할인 등 기획전을 이용하면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점포 직접 배송 등 이마트 전용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일 상품을 수령한다. 노브랜드가 1인 가구를 비롯한 알뜰 쇼핑족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이마트가 지난 상반기 노브랜드로 올린 매출액은 638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상품군 종류와 관계없이 최저가를 구현해 고객에게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앞으로 가전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노브랜드` 소형가전 제품(가격순)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