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열애설이 터졌을 경우 해당 연예인들은 “예쁜 사랑하세요”“너무 잘 어울려요”라는 반응을 원할 것이다. 최근에는 2AM 출신 정진운-원더걸스 예은, 배우 김소연-이상우 커플의 열애설이 공개되고 대중들의 응원을 받았다. 가수 임창정은 열애 상대가 18살 차이 나는 일반인이라는 점, 배우 신하균과 김고은 역시 17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긴 했지만 축하를 받았다.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열애설이 터지면 많이 인정하는 추세다. 하지만 인정을 했음에도 반응은 다르다. 위의 경우를 제외하면 열애설이 터진 커플은 대부분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예인의 과거 구설수나 이전 연인이 있었을 경우 양다리 의혹 등 연예인 자체가 논란이 되는 경우, 그리고 열애설 자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경우다.
먼저 지난 20일 개그맨 허민과 야구선수 정인욱은 3개월째 열애중임을 밝혔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난을 했다. 정인욱의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팀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운동할 때지 연애할 때냐는 반응을 보였고, 야구선수로서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최근 열애를 인정한 동갑내기 커플 가수 세븐과 배우 이다해에 대해서도 대중들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앞서 세븐은 2013년 연예사병 복무 당시 안마시술소 출입 문제로 이미지가 추락한 데 이어 고등학생 시절부터 12년 동안 사귀던 동갑내기 배우 박한별과 헤어졌다. 특히 박한별과 이다해 역시 친분이 있다는 사실에 대중은 곱지 시선을 보냈다. 세븐은 앞으로 또 다시 공개 열애를 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됐고, 이다해 역시 그 부담감을 함께 떠안아야 한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일본 여배우 고마츠나나의 열애설도 뜨거웠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사생활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대신 비공개 SNS를 해킹해 퍼진 사진과 관련해 사생활침범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계정을 해킹한 인물은 지드래곤의 계정 상태를 ‘비공개’가 아닌 ‘공개’로 돌려 사생활을 낱낱이 공개하는 불법 행위를 했다. 이로 인해 150여명의 지인들로 이뤄진 팔로워들만이 공유해온 비공개 사진들이 각종 SNS를 통해 대거 확산 유포됐다. 유포된 사진은 또 다른 인물에 의해 변형 합성돼, 재가공된 사진이 또 다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고, 이로 인한 허위 사실이 퍼지는 등 제2, 제3의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블락비의 지코와 에이오에이(AOA)의 설현은 열애설이 나기 전부터 꾸준히 데이트 목격담이 재기되어 왔던 상태였다. 공식적으로 열애설이 터지자 두 소속사인 세븐시즌스와 FNC엔터테인먼트는 “어려운 시기에 만나 현재 알아가고 있는 친한 선후배다. 소속 아티스트 개인의 생활과 의견을 늘 존중하고 있으며, 따뜻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지켜봐 달라”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친한 선후배’ 사이란 열애설을 부정할 경우 많이 쓰는 용어지만, ‘두 사람을 지켜봐 달라’라는 말은 결국 연인이라는 말과도 같기 때문에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다.
티아라 소연과 일본 웨이크보드 선수 쇼타 테즈카의 열애설도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소연은 그룹 클릭비 출신의 배우 오종혁과 6년을 사귀다가 지난 6~7월쯤 헤어졌다. 오종혁과 열애설이 났었을 당시에도 소연은 티아라 왕따 논란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오정혁은 해병대 출신에 ‘정글의 법칙’ 등의 활동을 통해 좋은 이미지가 부각되던 시점이라 더욱 화제가 됐었다.
이어 이번 쇼타와의 열애설은 양 측이 올린 인스타그램으로 불거졌다. 발을 맞댄 사진과 ‘라이프 파트너’라는 해쉬태그가 적힌 인스타그램은 6월에 게재되어 있었고, 그 시기 때문에 양다리에 대한 의혹도 있었다. 때문인지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는 “소연과 쇼타 테즈카는 3년 전부터 친구로 지내왔다”며 “현재는 8월 중순부터 조금씩 마음을 열고 친구에서 (연인사이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애매하게 답변했다.
축구선수 손흥민과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의 열애설은 민망한 경우였다. 유소영은 열애설이 터지자 곧바로 인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후 다른 설명이 없었고, 유소영은 지난 22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관련 질문을 받은 후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쁜 일을 벌인 것도 아니고, 사랑을 한다는 것은 축하해줄 일이다. 남의 연애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그들의 열애설이 응원을 받거나 논란이 되는 것은 그동안 배우가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온전히 대중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