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크레용팝] ‘빠빠빠’ 이후 3년…진화한 소녀들

Photo Image
사진=황재원 기자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헬멧을 벗은 걸그룹 크레용팝은 마냥 귀여운 소녀들이 아닌 성숙한 숙녀들이었다. 음악과 앨범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진중했고, 발전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었다.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에볼루션 팝 볼륨원(Evolution pop_Vol.1)’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팬송 ‘스케치북’을 라이브로 부르며, 쇼케이스 포문을 연 크레용팝은 1년 6개월 만에 컴백이라서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엘린은 “너무 떨리고 오랜만에 컴백이라서 새롭게 데뷔하는 기분이 든다”며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주셨는데 좋은 노래와 무대로 빨리 보답하고 싶다”고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크레용팝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음반으로, 총 17개 트랙, 2개의 볼륨으로 이뤄졌다. CD1은 타이틀곡 ‘두둠칫’을 포함한 신곡들이, CD2에는 ‘빠빠빠’, ‘꾸리스마스’ 등 기존 인기곡들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두둠칫’은 남성듀오 원투 출신의 오창훈과 그룹 구피 출신 박성호가 의기투합해 만든 레트로 풍 멜로디의 디스코 댄스곡으로, 인터넷 유행어를 차용한 가사와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금미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데 첫 정규앨범이라 멤버 모두 정성들여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팬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신곡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Photo Image

지난 2013년 발매한 ‘빠빠빠’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크레용팝은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빠빠빠’의 중독성 있는 노래와 안무, 헬멧을 쓴 크레용팝의 이미지가 대중에 너무 깊게 각인돼서인지 이후 발표한 곡들의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크레용팝이 원 히트 원더가 아닌 롱런하는 걸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빠빠빠’의 강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웨이는 “저희가 헬멧을 벗은 지 2년이나 됐는데 ‘빠빠빠’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아직도 헬멧으로 기억해주는 분들이 많다”며 “앞으로 헬멧 없이도 저희를 대중에게 어필하는 게 숙제인 것 같고 잘 해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율 또한 “‘빠빠빠’가 정말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두둠칫’은 그 정도 인기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곧이어 “그래도 차트 안에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기 바란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크레용팝의 활동 공백기 동안 수많은 신인 걸그룹들이 가요계에 등장해 열풍을 일으켰다. 컴백을 하면서 경쟁은 불가피해졌지만 크레용팝은 본인들만의 특색을 살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헬멧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앨범 외적인 부분은 물론, 엘린이 래퍼로 전향하는 등 파트 분배 면에서도 전폭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타이틀곡 ‘두둠칫’은 최신 유행과 올드스쿨이 절묘하게 섞여 있어,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을 곡이 될 것”이라고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초아는 “요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많이 힘든 시기인데 크레용팝의 음악은 항상 신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 들으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며 “ 오래 준비해서 나온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활동 포부를 드러냈다.

크레용팝의 새 정규 앨범 ‘에볼루션 팝 볼륨원’은 26일 0시 공개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