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공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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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 2000가구 이상 규모로 구성된 대단지들이 전국적으로 줄줄이 공급되며 부동산 시장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머드급 아파트가 조성될 경우 많은 인구가 동시에 입주하기 때문에 이를 배후수요로 삼을 상업시설, 대중교통, 학군 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규모 물량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쇼핑, 여가, 휴식 등 단지 내 구성도 풍부하게 갖춰지면서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높게 형성되곤 한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공급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 전용면적 44~103㎡, 총 6,8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6,725가구가 한 번에 일반공급됐다.
 
이 단지는 견본주택 오픈 당시 초등학교와 맞먹는 크기의 모델하우스와 800명이 넘는 현장인력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커뮤니티시설 규모 역시 크다. 단지 내 축구장 15배 크기의 6개 테마파크가 조성되는데 스포츠파크, 라이브러리파크, 포레스트파크, 피크닉파크, 에코파크, 칠드런파크 등 각 테마에 맞춰 꾸며진다. 또, 단지 내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과 공원, 문화체육∙근린생활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세대 수가 많다 보니 매매, 전세, 월세 등 공급 물량이 풍부해 인근 지역 시세를 이끄는 리딩 단지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시장 상승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높고 불경기엔 하락폭이 낮은 장점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개 단지가 모두 2,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였다. 또한, 지난 5월 분양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는 1순위 청약에서 2146가구 모집에 창원시 인구 20%에 달하는 20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96.34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으며, ‘인천SK스카이뷰’와 ‘김포한강 센트럴자이 1차’에는 500~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이처럼 매머드급 아파트들이 실거주 및 투자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공급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수목적법인 ㈜유니시티는 개발사업을 통해 구 39사단 부지 대지면적 총 106만2083㎡에 주거와 자연, 교육, 생활이 어우러진 대규모의 주거복합도시를 조성한다. 전용면적 59~137㎡, 총 3233가구 규모로 앞서 공급된 1,2단지와 함께 총 61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꾸며진다. 상업시설·오피스텔·오피스로 구성된 어반브릭스 및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으로 생활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물산 조경사업팀(구 삼성 에버랜드)이 설계에 참여한 중앙공원과 사화공원이 여의도공원 약 1.3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유니시티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가족중심의 신흥상권 및 랜드마크 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217에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을 9월 말 분양 예정이다. 올해 첫 고덕지구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은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전용 59~175㎡, 총 4,9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0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위권 내의 대형건설사인 대우‧현대‧SK건설이 힘을 합친데다, 하반기 서울 단일규모 최대재건축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25m 길이의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주민공동시설이 단지 내에 마련될 예정이다.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 더블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과도 인접하다. 여의도공원 4배 면적의 명일 근린공원과 함께 상일동산·강동아름숲 등이 인근에 조성돼 있으며, 단지를 중심으로 강덕초, 고덕초, 고덕중은 물론 배재고, 강동고, 한영외고 등 강동구 최고 명문학군이 자리잡고 있다.
 
GS건설이 9월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 ‘그랑시티자이’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총 7,628가구(아파트 6,6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028실) 규모다. 특히, 이번 1단계 사업은 아파트 3,728가구와 오피스텔 555실 등 총 4,283가구로, 전용면적 59~101㎡의 일반 아파트와 T-HOUSE, PH-HOUSE 등 혁신평면까지 포함된 372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7, 54㎡로 구성된다. ‘그랑시티자이’는 단지 인근에 103만 7500㎡ 규모의 인공습지 생태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갈대습지공원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