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부산행’이 국내 극장에서는 막을 내렸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 중이다. 개봉 첫 날 87만 명을 모으며 역대 최고 개봉 스코어를 모았고, 총 1100만 명을 기록하며 2016년 한국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대만을 비롯해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일 대만 박스오피스 사이트인 @movies에 따르면 지난 주말(9일~11일) 3일 동안 ‘부산행(屍速列車)’은 3606만 대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총 수익은 9193만 대만 달러다.
‘부산행’은 지난 2일 대만에서 개봉해 개봉 첫 주(2일~4일) 2602만 대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개봉 첫 주 개봉작 중 점유율 53.3%를 차지했던 ‘부산행’은 개봉 2주 차에는 62.4%로 늘리면서 나머지 영화와의 간격을 벌리고 있다.
지난주 2위를 차지했던 영화 ‘메카닉’은 9%에 불과했고, 이번주 2위를 차지한 영화 ‘설리’는 14%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영화는 3~4%대로 ‘부산행’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다.
앞서 ‘부산행’은 대만 개봉 첫 주부터 역대 대만 최고 흥행 한국 영화인 ‘장화홍련’이 세운 2500만 대만 달러, ‘엽기적인 그녀’가 세운 2200만 대만 달러를 제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개봉 2주차에도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행’을 보고난 대만 사람들의 호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 ‘장난스런 키스’의 구우녕(瞿友宁) 감독은 “‘부산행’은 흠잡을 곳 없이 거의 완벽하고 완전히 마음 속에 들어와 감동 받게 했다”고 말했다.
대만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흥행의 맛을 보고 있다. 지난 8월 4일 싱가포르에서 ‘부산행’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과 함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태국과 함께 4주 동안 1위를 지켰다. 지난 8월 25일 개봉한 홍콩에서도 2주 째 1위를 차지했고, 지난 7일 대만의 망고일보에 따르면 ‘부산행’은 누적 4282만 홍콩 달러를 벌어들여 ‘월드워Z’의 기록 4260만 홍콩 달러를 넘어서 홍콩에서 가장 흥행한 좀비 영화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지만, 해외에서도 ‘부산행’이 통한 이유는 해외에서는 낯익은 소재인 좀비물에, 한국적인 가족주의가 담겨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대만 배우 차이징(蔡颐榛)은 “좀비 영화 팬으로써 좀비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적이 없었는데 부산행은 좀비 영화의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고 말했고, 배우 주레이안(朱蕾安)은 “부산행은 미국 영화 속의 영웅주의가 아닌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할리우드 좀비 영화와 비교하며 소감을 남겼다.
한편 ‘부산행’은 156개국에 판매되었으며, 지난 7월 22일 북미에서는 미화 140만 불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