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이재환은 이제 '배우'라는 타이틀보다는 'CEO'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려 보인다.
10년이란 결코 길지 않은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6년 전 한복 브랜드 '빛깔고은'의 CEO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재환은 국내 KBS뉴스는 물론이고 일본 NHK, 중국의 CCTV 등에 한국의 젊은 한복 디자이너로 소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1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해 한복 한류의 새로운 전도사로 거듭고 있는 이재환과의 일문일답.
-배우의 꿈은 어떻게 꾸게 됐나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고교시절 드라마 '피아노' 촬영장을 우연히 지나치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조재현과 조인성 씨를 처음 보게 됐다. 갑자기 스파크가 튀더니 그길로 배우를 결심하게 됐다. (웃음)”
-배우로의 삶이 쉽지만은 안았을 텐데.
“맞는 말이다. 극단에서 막일을 하면서 연기를 배웠다. 포스터 붙이기부터 바닥청소 등 안해본 일이 없다. 아르바이트만 150여 가지를 해봤던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은 한 결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극 '시크릿'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나름대로 당시 팬클럽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도 얻었다.”
-연극 외에 어떤 작품에 출연했나.
“2009년작 KBS2 '아이리스'와 2010년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2010년 SBS ‘대물2011’, 케이블채널 tvN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2011년 SBS ‘호박꽃순정’등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알렸다. 큰 역할은 아니었다. (웃음)”
-한복과는 어떻게 인연을 쌓게 됐나.
“우연히 한복 모델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부모님이 부산에서 한복 장인이기도 해서 평소 한복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모델을 하면서 한복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 그때부터 대학로가 아닌 광장시장으로 매일 출근해서 한복 디자인을 배웠다.”
-'빛깔고은 한복'에 이어 '더고은 생활한복'로 론칭했다.
“빛깔고은이 전통 한복이라면, '더고은 생활한복'은 그야말로 생활한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한복도 얼마든지 평상복으로 편하고 멋나게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인들도 그런 생활한복에 관심이 많다.”
-최근 청와대에 이어 국회에서 한복 전시와 패션쇼까지 개최했다고 들었다.
“한복 한류와 세계화에 꾸준히 노력을 하다보니 여기저기에서 먼저 알고 연락이 온다.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도 초청돼 한복퍼레이드를 지원했다. 앞으로 '더고은 생활한복'은 중국시장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알릴 생각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얼마 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개설된 팝업스토어에 입점해 현대적인 감성을 불어넣을 생활한복을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더고은 생활한복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부산점,중동점과 천호점에 이어서 팝업스토어 입점을 예정 중이다.”
-배우의 꿈은 완전히 접은 건가.
“그런 건 아니다. 지난해 영화 '주인 없는 꽃'에 한복 협찬은 물론이고 직접 배우로 까메오 출연도 했다. 작은 꿈이 있다면 나처럼 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어린 후배들을 위한 좋은 일들도 해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배려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얼마 전엔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페루 네팔 등의 소외계층 이웃 40여 명에게 1000만원어치의 한복을 지원하고,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