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장편과정 10주년을 기념해 영화인의 잔치를 벌였다. ‘KAFA 十歲傳 - 한국영화의 파수꾼’(이하 ‘카파 십세전’)은 지난 1일 오후 개막식에 이어 4일까지 개최됐다.
KAFA(Korean Academy of Film Arts, 한국영화아카데미)는 한국영화산업 부흥과 인력양성을 위해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영화전문 교육기관으로,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처음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화연출ㆍ촬영ㆍ애니메이션연출ㆍ프로듀싱 4개의 전공으로 구성된 정규과정만 운영했다. 이어 지난 2007년부터는 정규과정 1년과 장편과정 1년, 두 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편과정은 장편영화 연구와 제작을 병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1년에 장편영화 3편과 애니메이션 1편이 제작된다. 1기 ‘장례식의 멤버’ 등 4편을 시작으로 ‘파수꾼’ ‘짐승의 끝’ ‘잉투기’ ‘들개’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주목할 만한 영화를 만들었으며, 실습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장에 개봉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편과정이 만들어진지 벌써 10년이 됐지만 작은 기획전이 아닌 큰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카파 십세전’은 장편과정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와 더불어 그동안 33년 동안 KAFA를 위해 힘썼던 사람들을 치하하기 위해 준비했다. 유영식 원장은 “처음엔 배급이 아닌 만드는데 의의를 뒀다. 그런데 3기인 ‘파수꾼’ 때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본격 배급을 하게 됐다. 설사 배급을 못하게 되더라도 기획전 형태로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정도 시사회를 해왔는데, 이번에 크게 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이름은 ‘카파 십세전’으로 꽤나 독특하다. 김이다 집행위원장은 "10세는 아이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기다. 방향을 찾고 걸어온 길을 반성할 필요도 있다. 앞으로의 길도 고민하는 행사다. 우리가 잘났다고 말하기보다 인사를 드리는 행사라는 차원에서 이름을 재밌게 지어봤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카파 십세전’은 올해가 유일하다. 내년부터는 올해 론칭돼 ‘카파 십세전’에서 함께 진행된 ‘카파 필름 어워즈(KAFA FILM AWARDS)-프리 이벤트’가 본격적인 시상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영식 원장은 “올해는 장편 10주년과 함께 동문회의 ‘카파 필름 어워즈’가 함께 열렸다. 내년에는 ‘카파 필름 어워즈’만 개최된다. 그리고 나서 2년 후 KAFA 정규 35주년, 5년 후 장편과정 15주년을 기념하며 크게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진행된 개막식 1부 ‘KAFA 장편과정 10주년 시상식’에서는 지난 10년간 KAFA 장편과정을 위해 기여한 영화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상범 편집기사와 김창주 편집기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곽지훈 교수, 배우 이주승, 박혁권, 박정민, 엄태구, 류준열, 류혜영, 이준혁, 변요한, 정인기, 권율이 수상했다. KAFA 장편과정 시상식 특별 공로상은 장편과정을 정착시킨 박기용 전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파수꾼’의 이제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이 차지했다.
2부에서는 지난 33년간 KAFA 동문 감독들의 작품 속 캐릭터에게 총 7개 부문의 특별한 상을 수여하는 ‘KAFA 필름 어워즈-프리 이벤트’에서 신민아가 러블리즈, 유지태가 비련가련, 김고은이 액션스타, 진구가 씬스틸러, 이경영은 악역이다, 공효진은 뉴페이스 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이병헌은 동문감독들이 가장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로 선정돼 KAFA 스타상을 수상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KAFA 장편과정 10년간의 영화 중 10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재상영하는 ‘KAFA 장편과정 섹션’,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ㆍ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제작한 장편영화를 상영하는 ‘교류작 섹션’, ‘동문감독 데뷔작 섹션’이 무료로 상영됐다. 이외에도 특별이벤트로 토크콘서트와 포럼이 진행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