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동물과 사람의 공존을 추구하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됐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순천만국가정원 및 순천시 일대에서 진행된 제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어바웃 애니멀(About Animal): 당신과 동물,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사람과 동물의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담은 세계 각국의 동물영화들을 엄선해 전 세계 24개국 45편의 장·단편이 상영됐다.
제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시작에는 잡음이 있었다. 지난 7월 28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함께 ‘동물’이라는 교집합을 두고 화합해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펫스티벌’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영화제 기자회견과 ‘마이펫의 이중생활’ 상영, 그리고 레드카펫 행사가 예정돼 있었고, 레드카펫에는 심형탁, 다나, 씨스타 효린, f(x) 루나, 권소현, 고창석, 현진영, 낸시랭, 임성언, 이아현 등이 참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일인 7월 28일 오전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배급사인 UPI코리아는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함께하는 펫스티벌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부득이하게 행사 당일에 알려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며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측은 “UPI가 합의된 금액이 아닌 일방적으로 자사가 정한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하더니 행사 당일 미디어에 일방적으로 시사회 취소 통보를 전했고 결국 행사 자체도 전격 취소됐다. 특히 프로그램 중 연예인 셀럽 및 시사회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UPI가 주기로 했는데, 이 비용조차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당일 취소로 인해 순천만영화제 측은 행사 비용을 후 지급 받기로 하고 먼저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을 입었으며, 영화제 준비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까지 받게 됐다”며 “순천만영화제측은 UPI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행사에서도 약 한 달 전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제의 상영작과 부대 행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던 것과 달리 이번엔 서울에서의 기자간담회가 취소됐고, 지난달 9일이 되어서야 순천만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영화제는 홍보대사로 심형탁과 다나를 선정해 위촉식을 가졌으며, 정상적으로 3일 개최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측은 “다행스럽게도 원만히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희로애락을 담은 ‘우리 곁의 동물들’, 생명 존중의 의미를 일깨우는 ‘클로즈업’,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환기하는 ‘사운드 오브 네이처’, 동심의 눈높이에서 동물과 자연을 돌아보는 ‘키즈 드림’등 4가지 섹션으로 구분돼 온가족은 물론, 반려동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 영화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일본의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영국의 ‘피터와 늑대’등이 공개됐다. 참고로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초청되지 않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